[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승부 조작 혐의로 실형을 받고 농구계를 떠나야 했던 강동희(50) 전 남자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이 프로스포츠 부정방지 교육 강사로 나선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는 26일 “강동희 전 감독이 협회가 진행하는 프로스포츠 구단 부정방지 교육에서 강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전 감독은 28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 선수단을 상대로 한 부정방지 교육에서 첫 강의를 한다. 이후에도 프로스포츠 선수단 앞에서 승부 조작과 관련한 경험을 털어놓고 후배들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걷지 않도록 당부하는 시간을 가져나갈 계획이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브로커들에게 네 차례에 걸쳐 4천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0월에 추징금 4천700만원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국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에서도 제명됐다.

강 전 감독은 부정방지 교육에 참여하는 것으로 징계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프로스포츠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일찌감치 강 전 감독을 부정방지 교육 강사 후보로 점찍었다. 이후 프로농구 서울 삼성 감독과 KBL 전무이사를 지낸 안준호 협회 전문위원이 석 달 전쯤 강 전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강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망설이던 강 전 감독은 고민 끝에 결국 최근에야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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