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머리에 부상을 당한 양의지, \'머리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박용택 타석때 박용택의 방망이에 양의지가 맞아 병원에 후송되고 있다. 2016.8.24. 잠실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LG에 3회까지 15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하며 대승을 거두고도 웃지 못했다.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LG 박용택의 폴로스윙에 머리를 맞고 실려나갔기 때문이다. 양의지는 지난 7월 23일에도 LG 투수 최동환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뇌진탕 증세를 보여 엔트리에서 빠진 적이 있는데 또 머리를 다쳐 시름이 더욱 깊어졌다. 더군다나 LG만 만나면 유독 부상선수가 속출해 승리를 떠나 부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양의지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회초 1사후 박용택의 배트에 뒷머리를 맞았다. 볼카운트 노볼 투스트라이크에서 5구째에 박용택이 배트를 크게 헛스윙했는데 빙글 돈 방망이가 양의지의 뒷머리를 강타했다. 포수 보호 헬멧 위를 맞기는 했지만 방망이 헤드에 맞아 곧바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의식을 잃지는 않았지만 통증과 어지럼 증상으로 일어나지 못했다. 곧바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CT촬영 결과 뇌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간의 어지럼증이 남아있어 링거를 맞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두산 구단은 후유증이 있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23일 잠실 LG와의 경기에서 3회 LG 구원투수 최동환의 투구에 머리를 맞았다. 당시에도 헬멧 위라 괜찮으려니 했는데 어지럼증 증상이 심해 결국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군에 복귀한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했지만 포수 플라이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갑자기 고개를 쳐들 때면 머리가 띵하고 어지럽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또 머리를 배트에 맞았으니 걱정이 안될 수 없다.

올 시즌 두산과 LG의 부상 악연은 이게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엔 두산 불펜의 핵 정재훈이 4-5로 뒤진 8회 초 2사 1,2루에서 구원등판했다가 LG 박용택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뼈가 어긋나 핀 고정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정재훈과 박용택은 휘문고 동기동창생인데 본의 아니게 부상을 입힌 박용택은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했다. 24일 경기에서도 양의지가 쓰러진 뒤 자리를 못 뜨고 옆에서 안절부절 못했다. 결국 5회 타석에서는 대타 정성훈으로 교체됐다.

지난 4일엔 두산의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가 LG 선발투수 임찬규의 투구에 등을 맞고 교체됐다. 처음엔 단순 타박상인 줄 알았지만 정밀검진결과 우측 견갑골 골절상으로 밝혀져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아직도 치료중이다.

두산은 2위 NC에 여유있게 앞서며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 막판 중요한 승부처에서 주력선수들이 이렇게 부상으로 이탈하게 된다면 전력에 크나 큰 손실을 입게 된다. 특히 주전포수 양의지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중심인 선수다. 두산은 양의지가 헤드샷을 당하고 이탈한 뒤 연패에 빠지기도 하며 1위 자리를 한 차례 내주기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LG만 만나면 크고 작은 부상선수가 속출해 울상을 짓고 있는 두산이다. LG와 13경기에서 7승6패로 앞서 있는데 아직 3경기가 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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