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성(8월10일)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한국 남성 절반 이상이 외도를 경험했단다. 외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인지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들으니 조금 충격적이다.

최근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와 헬스&라이프 멤버십 서비스 ‘전성기’, 헬스&라이프 매거진 ‘헤이데이’는 지난 6월 20세 이상 성인남녀 10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남성 50.8%가 ‘외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외도 경험을 고백한 성인 여성 9.3%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50대 이상 남성 53.7%, 여성 9.6%가 외도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일생 동안 외도 상대자 수’는 남성 평균 12.5명, 여성 4.3명이었다.

강동우 박사는 특히 성인 남성이 40대에 접어들면 외도 증가율이 6.1%로 급상승한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남성 갱년기’를 꼽았다. 그는 “갱년기 남성의 경우 심리적 공허감과 신체적 위축을 느끼면서 신기루를 찾는 것처럼 배우자 이외 다른 여성과의 섹스에 치중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갱년기가 여성의 전유물이 아닌 것은 맞다. 남성도 60세 이상에 접어들면 30% 정도가 갱년기를 겪는다. 피로감을 쉽게 느끼고 기억력 저하, 우울증, 근력 저하, 체지방 증가, 발기부전, 성욕 저하 등이 주요증상이다. 갱년기의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색다른 무언가에서 극복(?)해보고 싶은 마음,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외도를 비롯한 일탈이 근본적인 갱년기 극복법은 아니다. 짜릿함도 잠시, 더 큰 공허함이 몰려올 수도 있다. 이 기회에 부부 사이를 완벽히 망쳐버리겠다는 의지를 품은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를 위한 ‘갱년기를 핑계로 외도하지 않기 위한 지침’ 몇 가지를 소개한다. 무기질이 많은 음식이나 저지방 음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할 것.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꾸준히 운동과 성생활을 할 것.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삼갈 것. 또 하나, 강동우 박사에 따르면 평소 자위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외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하니 참고할 것.

ssin@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