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그야말로 특급 배우다. 배우 송강호가 긴장한 후배를 위해 몸개그까지 불사해 극찬을 받고 있다.


10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 'V VIVE'에서는 영화 '밀정'의 무비 토크 라이브가 진행됐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공유, 한지민, 신성록, 엄태구가 출연해 영화에 관한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의열단이 일제의 주요 시설을 파괴할 목적으로 폭탄을 경성으로 들여오고자 하고 이를 막고자 하는 일본 경찰의 이야기를 담았다.


송강호는 '밀정'에서 일본인 경찰 이정출을, 공유는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할로 출연한다. 깜짝 출연으로 힘을 보탠 이병헌은 의열단을 결성한 의열단장 정채산으로 분한다.


이날 '밀정' 출연진들은 10년 이상의 연기 내공을 앞세워 톡톡튀는 입담으로 좌중을 폭소케 했다.


특히나 긴장한 후배를 배려하는 송강호의 몸개그가 집중 조명되며 다시 한 번 그가 왜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했는지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영화에서 송강호를 따라다니는 하시모토 역을 맡은 엄태구는 다른 출연진들에 비해 유독 긴장한 태도를 보였다. MC 박경림이 여러 차례 농담도 건네며 그의 얼어붙은 몸을 녹이려 애썼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때 제작진이 준비한 한 스틸컷이 공개됐다. 송강호가 함박웃음 짓고 있는 장면이었는데, 이는 엄태구와 관련이 있었다. 긴장감을 풀기 위한 엄태구만의 제스처가 있는데 이를 따라 하는 다른 출연진을 보고 크게 웃은 송강호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것.


이에 박경림은 엄태구에게 제스처를 부탁했지만, 소심한 자세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송강호가 직접 나서 후배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몸개그를 선보였다. 그러자 현장에는 폭소가 터져나왔고, 채팅창은 웃음 이모티콘으로 도배됐다.


대선배의 이러한 배려에 엄태구는 "현장에 가면 재밌게 웃겨주셔서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또한 내 연기를 잘 받아주셔서 감사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송강호 역시 엄태구에 대해 "'밀정'에서 배우로서 놀라운 에너지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앞으로 엄태구란 배우가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 같아서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답했다.


이날 송강호는 재킷까지 벗고 남다른 제스처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가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불리는지, 또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뉴미디어국 wayne@sportsseoul.com


사진=V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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