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포효하는 양현종, \'내가 왕이다~\'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2루 양현종이 박정권을 아웃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2-1 승리로 완투승을 거뒀다. 문학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양현종(28)이 시즌 첫 완투승을 따냈다. 지난해 6월 4일 잠실 두산전에서 9이닝 1안타 완봉승을 따낸지 422일 만에 자신의 힘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삼진 8개를 보태 리그 통산 48번째로 3연속시즌 100탈삼진 기록도 추가했다.

양현종은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6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생애 네 번째 완투승을 따냈다. 이날 완투승으로 올시즌 SK를 상대로 3경기에서 3전승, 방어율 2.38로 천적관계로 올라섰다. SK전에서는 통산 첫 번째 완투였고 통산 40경기(선발 38경기)에서 10승 9패 방어율 3.88의 성적을 남겼다.

1회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선두타자 헥터 고메즈를 맞아 몸쪽 144㎞짜리 직구로 투구를 시작한 양현종은 1사 후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견제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겼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이렇다 할 위기없이 이닝을 먹어치웠다.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후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1루에서 김강민에게 좌전안타, 고메즈에게 좌중간 안타를 각각 허용해 한 점 내줬다. 하지만 2사 2, 3루에서 이명기에게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구사해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리드를 지켜냈다.

평소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이날은 슬라이더를 중점적으로 던졌다. 최고 135㎞까지 측정된 슬라이더는 147㎞짜리 직구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 SK 타자들을 공략했다. 배팅 카운트에서는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는 노련함도 가미했다.

[SS포토]7회까지 1실점 양현종, \'빛나는 투구로 어둠을 밝히리~\'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는 양현종. 문학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8회까지 110개를 던진 양현종이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자 2만 6000명 만원 관중이 커다란 함성으로 완투 도전을 반겼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직구 두개로 3루수 땅볼을 솎아낸 양현종은 최정에게도 초구에 빠른 직구(145㎞)를 던져 2루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2사 후 김민식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정권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환호했다. 0-2에서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은 곳으로 절묘하게 떨어졌고 박정권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는 모습을 확인하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양현종은 “어제 불펜진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려고 했다. 완투까지하게 돼 기분이 좋다. 8회 마치고 저도 9회에 올라가고 싶었고, 감독님께서도 끝까지 책임지라고 하셔서 마운드에 올라가 최선을 다해 던졌다. 오늘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았지만, 수비와 모든 플레이에서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에 더욱 힘을 얻었다. 가족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는데, 그 응원 덕분에 건강하게 잘 던지고 있다. 가족들에게도 고맙다. 팀이 중요한 상황인데, 헥터와 지크, 제가 최대한 많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아야 보탬이 될 것 같다. 시즌 마칠때까지 이렇게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SS포토]김호령 2점홈런, \'참 잘했지라~\'
3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2사 1루 김호령이 좌중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에 들어오고 있다. 문학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양현종의 완투를 발판 삼은 KIA는 4회초 터진 김호령의 2점 홈런을 끝까지 지켜 2-1 신승을 거두고 4위 SK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이 에이스 답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우리 선수들 대단하다”며 자축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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