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덴마크전 황희찬, 바람처럼 달려서~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2골에 이바지한 올림픽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사진은 지난달 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올림픽 축구대표팀 4개국 친선대회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황희찬.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슈퍼 드리블’에 이은 ‘도움’. 골보다 더 빛나는 황희찬(20·잘츠부르크)의 상징적인 플레이가 ‘유럽 챔피언’ 스웨덴도 무너뜨렸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빠까엠부 경기장에서 2016 리우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열린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격, ‘신태용호’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문창진(2골) 류승우(1골) 등 올림픽대표팀이 자랑하는 2선 공격수가 골 맛을 본 게 주요 성과였으나 가장 돋보인 건 황희찬이다.

올림픽 본선에서 신태용 감독의 기본 구상은 투톱이 아닌 원톱이다.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석현준을 선발진에 두고, 후반 상대 체력이 떨어졌을 때 ‘1996년생 무서운 막내’ 황희찬을 투입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동연령대 선수를 뛰어넘는 황희찬의 최대 장점은 기술과 시야다. 올 초 카타르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 겸 23세 이하 선수권에서도 4경기를 뛰며 득점은 없었으나 최전방에서 기민한 움직임과 번뜩이는 개인 전술로 4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석현준이 부상으로 빠진 이날 원톱 선발로 나선 황희찬은 진가를 발휘했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30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돌파, 권창훈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넣었다. 권창훈의 슛이 빗나간 게 아쉬웠다. 문창진의 동점골 이후 1-1로 맞선 전반 40분 한국의 역전골이 황희찬의 발끝에서 나왔다. 오른쪽 코너플래그 근처에서 상대 수비 2~3명을 등지며 공을 잡은 그는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운 공중 드리블로 순식간에 돌파에 성공했다. 페널티 아크까지 빠른 드리블을 뽐내더니 중앙으로 쇄도한 문창진에게 연결, 문창진이 왼발 역전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도 ‘황희찬 쇼타임’이 이어졌다. 킥오프 9분 만에 중앙에서 상대 2명의 수비를 제치는 드리블을 펼친 그는 페널티박스 왼쪽 류승우에게 공을 내줬다. 류승우가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이 아시아를 넘어 지난해 21세 이하 유럽 챔피언 스웨덴에도 통하면서 올림픽 전망을 밝게했다. 와일드카드 공격수의 가세로 황희찬 활용법을 고민하던 신 감독도 행복한 구상을 하게 됐다. 선발이든, 조커든 황희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진 계기가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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