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피츠버그 美) 강명호기자] '매우 분하여 한을 품다'는 뜻의 절치부심(切齒腐心). 미네소타 트윈스 '박뱅' 박병호의 표정은 바로 그것이었다. 시즌 초반 고공행진으로 잘 나갔지만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며 결국,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낙마한 박병호였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_


박병호는 어디?


"저 여기 있고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_


박병호 외 반가운 얼굴들..


'박병호 통역' 김정덕(왼쪽)씨였다. 지난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통역이었던 그는 "LG에서의 좋은 추억으로 박병호의 통역을 담당하게 됐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무척 동안의 얼굴이지만 박병호에겐 엄연히 '형님'이다.


또 누구?_


'엠스플뉴스'의 박은별 기자였다. 박 기자는 이번 시즌 미국에 거주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실상을 낱낱이 전하고 있다. 이날도 박병호의 상황을 전하기 위해 로체스터를 찾았다. 미국 전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기 시작 5시간 전이었다_


사실..


박병호가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몸쪽 높은 공'이었다. 정확히 말해,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티볼의 타격위치를 높였다. 그리곤 타격시 홈플레이트 약 50㎝ 앞에서 몸쪽 높은 공을 생각하며 스윙을 하고 있는 박병호였다.


그리고 이때_


박병호의 티볼 배팅을 유심히 살피는 이가 있었으니..


레드윙스 타격코치(왼쪽)였다.


타격코치의 지적은_


몸쪽 높은 공에 대한 박병호의 스윙이 늦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박병호의 타격 매커니즘은 매우 훌륭하다. 다만 (몸쪽)빠른 공에 대한 스윙이 늦다"고 했다. 따라서 박병호는 94마일(약 151㎞)에서 96마일(154㎞) 사이의 빠른 공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었다.


아울러 그는, 박병호에게_


무엇보다..


타격시, 한국에서 발견됐던 바로 그 문제점..


"임팩트 순간 상체가 뒤로 쳐지지 않게 끔 각별히 신경쓸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공이 뜨거나 헛스윙을 방지하기 위해서다"고 했다. '좋은 임팩트의 순간을 항상 기억할 것'과 '상체가 뒤쳐지는 현상을 주의하라'는 간결한 메시지였다.


그리고 이틀 후_


23일 박병호는..


시라큐스 치프스전 6번타자 1루수로 출전하는데..


과연 그는..


훈련의 순간들을..


충분히 기억하고 있었을까?


상대는_


강속구 투수 A.J. 콜..


과연 박병호는?_









그랬다!_


몸쪽 높은 빠른공에 대해 박병호는..


보다 빠른 스윙과 몸이 뒤쳐지는 현상 없이..


좌측 담장을 가볍게 넘기고 있었다. 이틀 연속 터진 '홈런'이었다.


어디 그뿐인가_


지난 29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포투킷 매코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투킷 레드삭스(보스턴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무려 '3연타석 홈런'이었다.


빅리그 복귀를 눈 앞에 둔 '박병호'_



그의 3연타석 홈런의 비결 엿보기, 여기는 미국이다. 한편 미 언론들도 부진한 성적의 미네소타를 향해 박병호의 '빠른 콜업'을 압박하고 있다. 그야말로 박병호의 빅리그 복귀가 가시화 되고 있는 현재가 아닐 수 없다. 박병호의 표정은 어느새 밝아지고 있었다. 2016.07.30.


[스포츠서울(피츠버그 美) 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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