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부산행

김의성w

김의성 설리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배우 김의성(50)이 올 여름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대세’ 배우 반열에 들어섰다.

김의성은 100만 돌파를 앞둔 영화 ‘부산행’과 수목극 1위를 달리는 ‘W-두개의 세계’로 쌍끌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국형 좀비영화인 ‘부산행’은 지난 29일 33만7407명의 관객을 모아 누적 관객수 729만3172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 집계)을 기록중이다. ‘W’는 방송 3회만에 동시간대 1위였던 KBS2 ‘함부로 애틋하게’를 누르고 시청률 12.9%(닐슨코리아 기준)로 1위 자리에 올라선 데 이어 지난 28일 방송한 4회에서도 시청률 12.9%를 기록하며 2회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두 작품 모두 김의성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주요 인물로 맹활약했다. ‘부산행’에선 이기적인 고속버스회사 상무 용석 역으로 자신의 목숨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도 서슴지 않는 악한으로 관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영화속 철저히 이기적이고 악한 그는 좀비보다 무서운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대변하는 듯하다. 김의성의 현실적인 연기에 힘입어 용석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악한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인물이어서 더욱 섬뜩하다.

그러나 웹툰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W’에선 웹툰작가 오성무 역을 맡아 ‘부산행’의 용석과는 180도 다른 변신을 펼치고 있다. ‘W’는 오성무의 딸이자 현실의 초짜 의사 오연주(한효주 분)가 우연히 아버지가 그린 웹툰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과 로맨스를 펼치는 이야기다. 웹툰과 현실세계를 연결한 인물이 바로 오성무로, 강철을 창조한 김의성은 자유의지를 갖게되며 ‘괴물’이 된 자신의 피조물 강철에게 위협받는 창작자의 공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영화 ‘관상’, ‘소수의견’, ‘오피스’, ‘자유의 언덕’, 암살’, ‘내부자들’, ‘검은 사제들’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스크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온 김의성은 이색 전력으로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1988년 대학 재학시절 연극무대에 데뷔해 그해 장선우 감독의 ‘성공시대’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90년대에 반듯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네온속으로 노을지다’, ‘억수탕’과 드라마 ‘머나먼 쏭바강’, ‘작별’, ‘결혼’ 등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그러다 2001년 배우 활동을 중단하고 대형 매니지먼트사 윌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로 변신한 뒤 친구와 베트남으로 가서 드라마· 시트콤· 연극제작을 하다 CJ미디어 베트남지사 공동 대표를 역임하며 10년간 한류열풍이 뜨겁던 베트남에서 사업을 했다. 그러던 중 2011년 홍상수 감독의 ‘북촌방향’으로 다시 배우활동을 재개했다. 홍상수 감독과는 19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 유부녀에 집착하는 3류 소설가 효섭역을 연기하며 인연을 맺었다.

또한 트위터 스타로 활약한 그답게 SNS를 통해 반전매력을 드러내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부산행’이 인기리에 상영중인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스포일러가 나돌자 “부산행 스포일러를 들어버리셨다구요? 그럼 두번째 본다고 생각하고 보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두 번째 보는데 처음 본게 자세히 기억이 안나 마치 처음보는것 같다. 두번 보는데 돈은 한번만 냄. 개이득”이라는 재치넘치는 글을 덧붙였다.

‘부산행’에서 관객들의 ‘분노유발자’로 욕을 먹고 있기도 한 김의성은 자신의 SNS에 “‘부산행’ 재밌게들 보고 계십니까? 용석 때문에 짜증이 나시는 분들 많은 거 같은데 할 말 있으면 여기가 하세요. 다 받아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인 설리와 최자 커플과 의외의 친분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설리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의성씨. 부산행 대박 축하해요 #우정”라는 글과 함께 설리-최자 커플과 김의성이 젓가락에 단무지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린 바 있다.

hjcho@sportsseoul.com

영화 ‘부산행’, MBC 수목극 ‘W-두개의 세계’, 설리-최자 커플과 함께 한 배우 김의성.제공| NEW, 초록뱀미디어,설리 인스타그램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