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복귀전 밴헤켄, 6이닝 1실점 호투 중[SS포토]
28일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정규리그 3위 넥센히어로즈와 1위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시즌 중반 일본에서 돌아온 밴헤켄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첫번째 선발등판해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지고 있다. 2016.07.28.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현존 KBO리그 최고 투수와 돌아온 20승 투수의 맞대결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넥센의 밴헤켄 영입은 신의 한수로 판가름 났다. 니퍼트(2이닝 4안타 2삼진 4실점 1자책)는 초반 대량실점 이후 조기 강판됐지만 밴헤켄(6이닝 4안타 2볼넷 9삼진 1실점)은 20승 투수다운 위력투로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28일 고척돔에서는 두산의 1선발 더스틴 니퍼트(35)와 3위 넥센의 ‘돌아온 에이스’ 앤디 밴헤켄(37)간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 선수의 대결은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최근 6연승의 니퍼트는 이날 경기에 앞서 13승 2패(승률 0.867) 방어율 3.16을 작성하며 리그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팀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명실공히 올시즌 10개 구단 선발투수 중에 ‘넘버 원’이다.

반면 선두 두산을 상대로 올시즌 첫 등판하게 된 밴헤켄의 부담은 컸다. 하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의 불펜투구도 보지 않았다”라며 “KBO리그에 처음 온 투수라면 일부러 약한 상대와 매치업하게 배려 했겠지만 밴헤켄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앞으로 팀의 1선발을 맡아야 한다. 포스트시즌에 가도 니퍼트와 맞붙을 수 있다”고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니퍼트와 맞대결 밴헤켄, 니퍼트는 3회초 강판[SS포토]
밴헤켄이 니퍼트의 투구를 보고 있다. 2016.07.28.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그런데 경기의 뚜껑이 열리자 1회부터 양 팀 선발의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마운드에 오른 밴헤켄은 1회를 삼진 2개와 뜬공 1개로 깔끔하게 매조졌다. 반면 니퍼트는 뭇매를 맞았다. 1번 서건창을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4번 윤석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곧바로 1루 실책이 나오며 추가점을 헌납했다. 이후 니퍼트는 희생 플라이와 2루타를 내주며 1회에만 4실점(1자책)으로 고개를 떨궜다.

니퍼트는 2회 삼진 1개와 뜬공 2개를 묶어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는 3회 마운드를 이현호(2이닝 무실점)에게 넘기고 조기 강판됐다. 기대했던 에이스 맞대결도 조기 종영됐다. 두산 관계자는 “니퍼트가 갑자기 등에 담 증세를 느꼈다. 투구할 때 불편함이 생겨 교체됐다. 병원 검진 계획은 없고 추후 상태를 관찰할 예정이다”라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니퍼트가 내려간 다음에도 밴헤켄의 호투는 계속됐다. 그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6.31로 부진했기에 친정팀 넥센에서 이전 기량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졌다. 밴헤켄은 친정팀으로 돌아온 게 마음이 편한지 신바람을 냈다. 5회까지 두산 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으며 ‘돌아온 에이스’의 면모를 맘껏 뽐냈다. 이날 실점도 4회 좌익수의 수비 실책으로 내준 점수였다.

밴헤켄은 6회까지 95구를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고 7회 오재영에게 바통을 넘겼다. 염 감독은 그의 투구수가 사전에 약속한 100구에 가까워지자 교체를 지시했다. 이날 밴헤켄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까지 나왔다. 한창 좋을 때의 구속에는 2~3㎞ 정도 처졌지만 리그 1위 타선과 다승 1위 투수를 상대로 첫 승을 수확하는 관록투를 뽐냈다. 넥센 타선도 6회까지 10점을 뽑아내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밴헤켄은 “일본에서는 공이 좋지 않았는데 넥센에 돌아와 이지풍 코치의 관리를 받으며 점점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 계속 던지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 그리고 늘 그랬듯 동료들이 좋은 타격을 해줘서 고맙다”며 복귀전 승리 소감을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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