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한번의 법정 콘셉트 특집을 마련해 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히트다 히트'의 저작권을 놓고 박명수와 하하의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2010년 전파를 탄 '죄와 길' 특집과 평행이론을 걷는 듯한 에피소드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 법적 공방 : 유재석 vs 길 - 박명수 vs 하하


2010년 '무한도전'은 법정을 본따 만든 세트장에서 원고와 피고 측의 치열한 대립을 담아냈다. 유재석과 길은 '죄와 길' 특집에서 제주도 MT 무단 방뇨 사건 폭로가 명예훼손이냐 아니냐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길은 박명수, 정준하와 손을 잡았고, 유재석은 정형돈, 노홍철과 힘을 합쳐 자신들의 주장을 쏟아내 큰 웃음을 안겨줬다.


이번엔 박명수와 하하가 '히트와 히트'의 저작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 미국 일정 취소로 갑작스럽게 떠난 휴가에서 '세계의 히트'라는 말을 먼저 꺼낸 박명수. 그런데 하하가 이를 '히트다 히트'로 응용하면서 광고까지 찍었다. 이에 분노한 박명수는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하하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 분쟁조정위원회까지 열었다.


2. 팩트체크 : 변호사의 등장


법정 특집에서 '무한도전'은 단순히 예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세트장은 물론 실제 변호사들까지 초청해 소송에 대한 현실감을 살렸고 사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묻고 따졌다. '죄와 길' 특집에서는 최단비, 장진영 변호사와 김영환 재판장까지 출연해실제같은 공판 과정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험이 있어서였을까. '분쟁조정위원회'에서도 무한도전은 총 7명의 변호사를 초청, 실제 법정 공방을 방불케 하는 연출로 현실감을 부각시켰다. 두 차례 법정 공방에 등장한 최단비, 장진영, 양지민 변호사 등은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3. 신스틸러 : 이효리 김제동 - 김현철 김신영의 등장


신스틸러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다. '죄와 길' 특집에서는 이효리, 김제동이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길이 영락없는 오줌싸개로 몰리자 김제동 이효리가 증인으로 나와 상황을 반전시켰다. 특히 이효리는 국민 MC 유재석에게 "항상 진실만을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김태호 PD와 길의 코디네이터 윤상영, 전화통화로 출연한 길의 어머니 등의 활약도 눈부셨다.


'분쟁조정위원회'에서도 신스틸러의 활약은 눈부셨다. 2006년 월드컵 당시 욕설 논란에 휩싸인 개그맨 김현철은 10년여 만에 다시 '무한도전'에 나와 제작진과 오해에서 불거진 일이라며 뒤늦게 사과를 하며 큰 웃음을 안겼다. 특히 "박명수가 쪼쪼댄스 등 내 개그를 많이 빼앗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끝무렵에는 '히트다 히트'의 원조라고 주장하는 개그우먼 김신영이 등장해 새 국면을 맞는 모습이 그려지며 이번 주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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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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