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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오른쪽)이 27일 LG 양상문 감독을 찾아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잠실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한화의 레전드 구대성(47)이 지난 4월5일 한화의 홈 개막전 시구자로 나선 이후 3개월 여만에 다시 고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다음 달 1일 막을 올리는 제 35회 세계청소년(U-17)야구대회에 출전하는 호주 대표팀의 코치로 한국을 방문했다. 2010년 한화 유니폼을 벗은 뒤 호주로 훌쩍 떠난 구대성은 시드니 블랙삭스의 선수로 뛰는 한편 틈틈이 현지의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야구를 지도하며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전하고 있다. 지난 22일 입국한 구대성은 대회 준비를 하는 동안 한국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호주 선수들을 위해 27일 일부러 짬을 내 롯데-LG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을 찾았다.

구대성은 가장 먼저 LG 양상문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하고 근황을 전했다. 양 감독은 “당장 우리 팀에 자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 2년 정도는 더 뛰어도 될 것 같다”며 구대성을 반겼다. 구대성은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절친한 선배인 롯데 장종훈 타격 코치 등 옛 동료 선후배들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코치들을 빼고는 아는 얼굴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도 현역 선수로 뛰고 있는 구대성은 4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에도 시속 130㎞대 후반의 공을 던진다. 그는 “최고 구속이 138㎞ 정도인데 그것도 간혹 하나씩 나온다. 평균 구속은 132~134㎞ 정도인 것 같다. 이제는 그만 해야될 때가 된 것 같다. 허리 디스크 3개가 눌려서 거의 붙어있다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선수 생활을 서서히 정리해야겠다는 얘기도 웃으면서 전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구대성은 “청소년대표팀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선수들과는 기량 차가 크다. 우리 선수들이 공을 잡고 한 발을 뛰고 송구를 한다면 호주 선수들은 서너 발을 뛰어야 공을 던질 수 있다. 그만큼 느리다. 캐치볼을 제대로 할줄 아는 선수도 드물다”고 소개했다. 그래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구대성이 직접 발로 뛰며 한국 청소년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추진하기도 했다.

구대성은 “다시 돌아와 한국야구를 위해 봉사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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