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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레나 이신바예바. 출처 | 이신바예바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위기에서 벗어난 러시아가 반격에 나섰다.

러시아 체육계가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26일(한국시간)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 이신바예바 등 도핑과 무관한 러시아 육상 선수들 출전을 허가해달라는 서한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육상 선수 세바스천 코가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IAAF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에 퍼진 광범위한 약물 사용을 확인한 뒤 지난 6월 러시아 육상에 대한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이에 러시아육상경기연맹과 출전 금지 선수들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으나 지난 21일 패소 판결을 받았다. 러시아에선 ‘러시아 도핑 문제에 가장 강경하게 나서는 영국인들이 IAAF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러시아를 괴롭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이 있었다. 러시아 선수단 리우 올림픽 출전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맥라렌 리포트를 보고서도 지난 24일 ‘러시아 선수들 출전은 각 종목단체에 일임한다’고 결정해 사실상 러시아 출전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체조와 유도 태권도 레슬링 등 많은 종목에서 “러시아 선수들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IAAF와 함께 러시아 선수들 리우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국제역도연맹(IWF)마저 재검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IOC를 환영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은 러시아 측은 곧바로 육상 선수들 출전을 IAAF에 재촉하고 나섰다. CAS 재판 때 증인으로 나서는 등 ‘러시아 육상 살리기’를 위해 총대를 맨 이신바예바 등 도핑 전력 없는 선수들을 리우에 보내라고 사실상 ‘압박’하는 중이다. ‘조직적인 도핑’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무트코 장관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약을 충실히 따르겠으며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를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한 뒤 러시아 선수들 구제를 요청했다.

러시아의 반격은 수영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평영 200m 동메달리스트로 러시아 수영을 대표하는 율리아 예피모바가 CAS에 중재신청을 할 예정이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IOC가 “각 경기단체는 러시아 각 선수 도핑 전력을 살핀 다음 출전 명단을 확정하라”고 하자 즉각 리우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 선수 7명을 발표했다. 그 중엔 도핑 징계를 한 차례 받은 예피모바도 포함됐다. 예피모바는 “이런 게 이중 징계”라며 법정 싸움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서방 언론들은 “러시아의 힘에 무릎을 꿇었다”며 IOC를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다. 그 와중에서 러시아는 역공을 취하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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