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스피커 7종 비교_2
왼쪽에서 2번째 투명한 스피커가 하만카돈의 ‘오라 스튜디오’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블루투스 스피커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무선의 편리함 때문이다. 초기에는 작은 휴대용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요새는 보다 넓은 공간을 울릴 수 있는, 오디오 대체 가능한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부터 디자인이 독특한 인테리어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다양하게 출시돼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서울에서는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 7모델을 모아 AV 평론가 최원태의 리뷰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매하고자 한다면 이 7편의 리뷰를 꼭 참조하길 권한다. <편집자 주>

-게재순서-

① LG전자(LG) Sound 360

② 온쿄(Onkyo) X6

③ 소니(Sony) h.ear.go

④ 뱅앤올룹슨(B&O) Beoplay A2

⑤ JBL(JBL) Xtream

⑥ 야마하(Yamaha) LSX-170

⑦ 하만카돈(Harman Kardon) Aura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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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서브우퍼가 바닥 면에 설치돼 있고 미드하이 트랜스듀서가 6개나 설치돼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 중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오라 스튜디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하만카돈의 오라 스튜디오(Aura Studio)는 그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이미 많은 매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투명한 유리 소재의 곡선형의 바디는 흡사 대형 진공관 튜브를 연상케 한다. 하만카돈은 이전에 출시된 다른 모델의 서브우퍼를 이와 유사하게 만들어 이미 크게 호평 받은 바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중고음역 드라이버를 장착한 풀레인지 스피커로 발전시킨 것이 오라 스튜디오다.

오라 스튜디오는 디자인만 세련된 것이 아니라 음향적인 유닛의 배치도 꽤 세련됐다. 4.5인치의 대형 서브우퍼가 바닥 면에 자리 잡고 있다. 베이스는 아래 쪽을 향해 다운 파이어링(Down Firing)된다. 따라서 우퍼가 바닥에 너무 밀착되면 진동으로 인해 공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가급적 바닥과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한편 유리관 형태의 덕트가 중심부를 통해 제품의 위쪽으로 뽑히게 설계됐다. 아주 좋은 아이디어다. 덕트의 설계 방향이 좋지 않으면 저음역이 둔탁해질 수 있다. 오라 스튜디오의 저음역 울림이 좋고 자연스러운 이유로 설계의 영향도 크다고 여겨진.

한편 중고음역을 담당하는 1.5인치의 미드하이 트랜듀서가 무려 6개나 하단에 둥그렇게 배치돼 있다. 이러한 배치를 통해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를 추구한다는 것이 하만카돈의 의도인데, 이는 360도 방향으로 두루 울려 퍼지는 무지향성의 공간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방향에서 듣더라도 스테레오 사운드 이미지가 형성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다.

이러한 뛰어난 공간감과 더불어 깊고 풍부한 저음역, 그리고 뛰어난 정숙성 이 세 가지가 오라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장점들이라 할 수 있다. 음질적으로 상당히 원숙한 단계에 있는 제품이다. 우선 저음역은 킥 드럼이나 콘트라베이스 같은 딥 베이스 음역도 충분히 소화해 낼 만큼 깊이감이 있으며 음량감 또한 풍부하다. 음량이 풍부하다고 해서 벙벙대거나 과장된 저음역을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울림이 좋고 자연스런 소리를 내준다.

정숙성, 투명성은 오라 스튜디오의 또 다른 커다란 강점이다. 최근 테스트 했던 블루투스 스피커 중에서 이 보다 더 노이즈가 적고 투명한 소리를 내주는 제품이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숙성 측면에서는 발군의 역량을 보여준다.

중고음역 또한 맑고 단단한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나 섬세하고 풍부한 고음역의 음색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단단하지만 결코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편의 고음역은 아니다. 오히려 중저음역의 음색에 살짝 갇혀 마스킹된 느낌이다. 동일한 미드하이 드라이버를 여러 개 사용하기보다는 고음역을 전담하는 트위터를 혼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하만카든은 어느 방향에서든 동일한 사운드를 듣게 되는 팀버 매칭에 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나 싶다.

앞서 말했듯이 공간감이 좋다. 스테이지의 폭과 깊이 모두 양호하며 공간을 에워싸는 울림도 자연스럽고 폭이 넓다. 음역대 간의 밸런스는 좋은 편이나 고역의 음색 표현이 조금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다.

음질적인 완성도도 높고 공간감, 투명성 등이 돋보이는 좋은 제품이지만 충전 기능이 없어 포터블 스피커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사실 체구도 크고 깨지기 쉬운 유리 소재라 들고 옮기는 것도 조심스럽다. 실내에서 인테리어 목적을 겸해 사용하기에 좋다. 60W 출력이라 어지간한 거실에서 사용하기에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최원태 A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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