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대학교를 갓 졸업한 뷰티 유튜버 밤비걸(본명 심정현). 그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지 햇수로 4년 차, 지금은 36만 명 구독자를 둔 인기 유튜버입니다.


'고려대학교 사범대 출신', '미스유니버시티', '유튜브 팔로워 36만 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9만 명' 등의 수식어들은 밤비걸이 유튜버로 일을 시작하며 얻은 것들이자 그를 표현해주는 말들입니다.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전문가가 아닌 대학생이던 밤비걸이 당찬 자신감과 굳은 신념으로 수년 만에 뷰티 유튜버로 우뚝 섰습니다.


영상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밤비걸은 직접 만나 보니 주변 사람을 밝게 만드는 긍정 에너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를 만나 유튜버로서 삶과 고충부터 일상 이야기와 비전까지 들어봤습니다. ①에서 이어집니다


- 밤비걸이 뷰티 유튜버로 유명해진 건 '솔직한' 리뷰 덕인 거 같아요. 영상을 촬영하면서 꼭 지키는 자신만의 소신이 있나요?


항상 '솔직함', '솔직하자'라는 말을 떠올려요.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어서 이 직업을 택한 건데, 주변 눈치를 보느라 솔직하지 못 한 리뷰를 한다면 본질이 흐려지는 거 같아요. 사실 중간에 흔들린 적도 있어요. 악플을 보고 속상했거든요. '객관적이지 않다'라는 평을 듣고 몸을 사리게 되더라고요. 구독자가 36만 명인데 어차피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추기 힘들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나는 나여야 한다'. '누군가에 비난을 받던, 내 생각을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이 돼야겠다'라고 다시 다짐했죠.


- 영상이 한 달에 1~2개 업데이트되던데, 영상을 찍지 않는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해요.


아이디어들은 항상 리스트업 돼있어요, 그중 어떤 콘텐츠는 촬영으로 이어질 수 있죠. 보통 일주일에 1~2건 정도 올리는 거 같아요. 더러 출장도 있고 여행 계획을 세우기도 하죠.(웃음)


- 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상을 보니 최근 몰디브에 다녀왔던데, 여행은 어땠나요?


패션 매거진 '쎄씨'와 함께 떠난 출장이었어요. 정말 이런 출장이라면 매일 가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웠어요.


- 한국도 몰디브만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 '여름철 메이크업'이나 '바캉스 스타일링' 꿀팁 좀 알려주세요.


더운 날에는 알로에 성분이 들어간 젤 타입 크림만 발라도 촉촉해요. 스킨케어를 가볍게 하고 파운데이션도 파우더리한 제품을 사용하는 걸 추천해드려요. 바캉스 스타일링은 날씨가 끈적이니까 얼굴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지 않도록 스카프와 함께 땋으면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할 수 있어요.


- 뷰티 유튜버의 파우치가 궁금한데요? 살짝 공개한다면.


이럴 줄 알았으면 많이 챙겨 올 걸 그랬네요. 오늘은 가볍게 들고 와서 몇 가지 밖에 없어요.(웃음) 쿠션은 에뛰드 하우스에서 새로 나온 트러블 쿠션이고, 블러셔는 일본 여행 가서 사 온 비세(visee), 캔메이크 퍼펙트 브라운 아이즈 5호, 인생템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투포투스쿨의 립 제품이에요.


- 뷰티 유뷰터로서 고충도 있을까요?


직업적으로 외롭다는 점? 일을 할수록 느끼는 건데 외롭더라고요. 기획, 촬영, 배포 등 모든 걸 혼자서 하기 때문에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요. 어제도 집에서 10시간 동안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를 했는데, 동선도 짧고 얘기할 사람이 없으니 답답하더라고요. 36만 명의 구독자분들이 있어도 가끔 문득 '누구랑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악플을 봐도 상처받고 우울하죠. 또 책임 분산이 안 된다는 점이죠. 모두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니까요. 그래서 불안하고 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들 때도 있어요.


- 다시 분위기를 바꿔서, 뿌듯한 순간도 많을 거 같아요.


영상에 대한 칭찬을 받았을 때 가장 행복해요. '언니 덕분에 행복해요', '기운이 나요' 이런 댓글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제가 균형을 잘 잡아야겠다고 다짐해요.


- 뷰티 유튜버로서, 혹은 다른 비전도 좋고. 최종 꿈이 궁금해요.


확장된 꿈을 꿔요. '밤비걸 쇼'를 하고 싶어요. 오프라 윈프리처럼 뷰티에 관한 수다도 떨고, 제 자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웃음) 연예계 활동보다는 MC로서 꿈을 꾸죠.


- 마지막으로 언제나 응원해주는 구독자들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음…(잠시 말을 못 잇더니) 끈끈한 커넥션이 느껴져요. 만나본 적은 없지만, 항상 고맙고, 신기하죠. 제 영상에 일일이 관심을 가져주신 다는 게 정말 정성이 없으면 못 하는 일이잖아요. 요즘도 얼떨떨해요. 댓글이 실시간으로 달리면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도 인간 밤비걸로서 많이 다가갈 테니까.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영상에서도 말한 적이 있거든요 '우리 오래오래 가요!', '할머니 팔순 잔치 메이크업, 노인정 메이크업 알려 드릴게요'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약속 지키고 싶어요.(웃음)


뉴미디어국 heilie@sportsseoul.com


사진=레페리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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