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한화 심수창, 넥센전 3회 세번재 투수로 추격조 등판!
환화 이글스 심수창이 19일 청주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0-7로 뒤진 3회 팀의 세번째 투수로 당판해 역투하고 있다. 청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돌파구가 안보여요.”

한화 심수창(35)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체중이 줄어 힘을 내지 못하다 5월 중순 이후부터 밸런스를 회복했다 싶었는데 최근 다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심수창은 “감이 사라졌다”며 웃었다. 그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컨디션이 나쁜 것도 아닌데 나도 기가 찬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대전 롯데전에서 2회 마운드에 올라 2.1이닝을 던졌는데 9안타 7실점(5자책)했다. 그는 “단타 단타로 그렇게 많은 실점한 건 내가 처음일 것”이라며 웃었다. 수비 시프트 실수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가 돼 ‘멘붕’에 빠뜨렸다. 지난달 29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1-7 열세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안타 무실점했다. 포크볼이 높아 얻어 맞은 안타였는데 컨디션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더 속이 상했다. 이날 큰 점수차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유도 김성근 감독이 “밸런스를 찾아 보라”는 주문 때문이었다. 몸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난타 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의미였다.

심수창은 “세게 던지려고 하면 맞는 경우가 많더라. 특히 포크볼은 세게 던지면 각이 줄어든다”고 자평했다. 문제점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같은 진단을 내렸다. 그는 “공 하나 던지고 제구가 안되면 마운드 주변을 두 바퀴나 돈다. 이런 투수는 심수창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각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잘 통제하지 못한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SS포토]한화 김성근 감독, 세이브 올린 심수창 \'쓰담쓰담\'
한화 김성근(오른쪽)이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2016 KBO리그 한화와 KIA의 경기에서 2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세이브를 올린 심수창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투수나 타자 모두 마운드와 타석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덕목이다. 본지 박영길 객원기자(전 롯데 삼성 태평양 감독)는 “야구는 기술을 떠나 누가 자신의 두 다리와 양팔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의 싸움이다. 프로에 입단할 정도의 기량이라면 자신의 두 발과 두 팔을 불필요한 힘 없이 활용할줄 아는 선수가 톱 클래스에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흥분상태가 되면 몸에 경직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심수창의 경우 공을 강하게 던지려다보니 자유족(왼발)이 지면에 닿아 중심이동을 하기 전에 이미 공을 던지기 위해 어깨나 손목에 힘이 잔뜩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 제구가 들쑥날쑥해지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상체로만 투구하다 장타를 허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스스로도 “체중이 빠졌을 때에는 무조건 세게 던지려고만 했다. 구속은 더 안나오고 볼 끝에 힘도 없더라. 체중이 정상 수치로 회복된 이후에는 가볍게 밸런스만으로 던진다고 생각하니 볼끝이 살아났다”고 돌아봤다. 넥센전에서 직구 최고구속이 146㎞까지 측정됐지만 여전히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몸이 아닌 팔로 던지는 습관이 노출됐다. 심수창의 재기, 결국은 평정심 유지에 달려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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