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홈런 단독 1위 치고 올라가는 히메네스, 김재환 보고 있나?
LG 트윈스 히메네스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4회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며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2016.05.17. 수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광주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올 시즌 LG는 팀 리빌딩에 속도를 붙이면서도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5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해에 비해 마운드 전력은 다소 헐거워졌지만 짜임새 있는 공격력으로 만회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의 눈부신 활약이 있다.

히메네스는 지난 해 시즌 중반 합류해 타율 0.312에 11홈런과 46타점을 기록했다. 무난한 성적이었지만 타 팀의 외국인타자에 비하면 아쉬움이 많았다. 재계약을 두고 고민이 필요해보였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히메네스와 함께 하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그리고 히메네스는 올시즌 타격 3위(0.360), 홈런 2위(19개), 타점 8위(55타점), 득점 9위(52득점) 등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9개의 도루(14위)까지 곁들이며 양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양 감독이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결심한 것은 그의 깔끔한 수비력 때문이었다. 양 감독은 “올 시즌에는 실책이 조금 있지만 수비가 워낙 좋다. 3루 수비는 기본으로 깔고 간다고 봤다.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타율은 높았지만 사실 수비는 약했다”고 말했다. 히메네스가 보여준 타격 잠재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미국이나 도미니카 쪽에서 다들 히메네스는 타격이 좋다고 얘기하더라. 적응의 문제일 뿐 기본적으로 갖춘 능력치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에 있을 때도 기회를 충분히 갖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회만 꾸준히 보장한다면 2할8푼 이상의 타율에 20홈런 정도는 가능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 정도면 성공적인 것 아닌가”라고 말을 이었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 중 히메네스가 타격 부진에 빠졌을 때도 “히메네스의 타격은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 수차례 히메네스를 감싸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히메네스의 가장 큰 매력은 그가 뿜어내는 긍정적인 에너지에 있다. 양 감독은 “워낙 성격이 좋다. 팀의 목표를 향해 동료들과 함께 가려는 의지가 아주 강하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팀이 잘 풀리지 않을 때 히메네스 처럼 온 몸으로 아쉬워하고 억울해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동료들을 대신해 돌출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싸늘하게 하던 외국인투수 루카스 하렐과 맞서기도 했을 정도다. 어린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전해주는 등 미국 야구의 경험을 나누는데도 열심이다. 하얀 치아를 드러내는 천진난만한 미소로 팬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팬들은 그를 ‘히요미’라고 부른다.

수비력와 공격력, 그리고 인성까지 갖출 것은 모두 갖춘 히메네스다. 역대 LG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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