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12회말 찬스의 테임즈 그러나, \'겨우 플라이네~\'
23일 경남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12회말 2사 1,3루 기회에서 테임즈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를 3-3 무승부로 끝내고 있다.2016.6.23. 창원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NC 중심타선은 10개 구단 중 최강으로 손꼽힌다. 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자 모두 파워와 정확도를 두루 갖춰 어디서 한 방이 터질지 알 수 없고 상대하는 팀으로선 피해 갈 방법이 없다. 그러나 이런 막강타선에도 약점이 있다. 함께 터지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는 타선이지만 동반 침체에 빠졌을 때 위기를 헤쳐나가는 능력이 부족해 보인다. 대체 불가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컨디션에 따라 타순이나 선발 라인업을 조정해주기가 쉽지 않다.

NC는 28일 현재 팀타율 0.295를 기록중이다. 특히 ‘나-테-이-박’ 3~6번 중심타선은 모두 3할대의 고타율에 61홈런-231타점을 합작중이다. 테임즈는 22홈런으로 홈런선두를 질주 중이고, 타점부문에서도 나성범이 2위(65타점), 테임즈가 3위(62타점), 박석민이 8위(55타점)을 기록중이다. 이호준도 12홈런 49타점을 기록중이다. 가히 공포의 중심타선이라고 할 만하다.

박석민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NC의 경기. NC 박석민. 2016. 6. 28.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런데 이들의 타격 사이클이 동반침체에 빠지면 해답이 없다. NC는 15연승 후 5연패(1무 포함)중인데 연승기간과 연패 기간 이들의 성적은 극과 극을 달린다. 연승 기간 NC는 타율 0.327에 28홈런을 기록했다. 나성범(0.379 3홈런) - 테임즈(0.385 6홈런) - 이호준(0.380 5홈런)- 박석민(0.500 6홈런)이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그런데 이후 연패를 당한 6경기에서는 나성범만 타율 0.333에 1홈런으로 제 몫을 했을 뿐, 테임즈(0.111) 이호준(0.077) 박석민(0.130)이 약속이라도 한듯 방망이가 숨을 죽였다. 테임즈는 손목, 이호준은 허리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고 해도 연승기간과 비교해 업다운이 너무 심하다. 상대했던 팀들이 에이스급 투수들을 내보냈다 하더라도 이들 중심타선의 침묵은 아쉽기 그지 없다.

중심타선 중 한 선수가 침묵하는 건 큰 상관이 없지만 이렇게 동반침체에 빠지면 답이 없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쉬게 해주면 좋지만 지명타자로 나서는 이호준 이외엔 쉽게 휴식을 줄 수도 없다. NC도 백업요원이 든든한 편이지만 1루수 겸 지명타자 요원인 ‘슈퍼 백업’ 조영훈을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을 대신할 선수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NC는 올시즌을 맞이하면서 FA 박석민을 영입해 최강 중심타선을 형성했다. 하지만 중심타선의 타격사이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약 보름 단위로 타격주기가 엇갈렸다. 4월 전반기엔 박석민(0.385)과 나성범(0.356)이 잘 친 반면 테임즈(0.238)와 이호준(0.261)은 다소 부진했다. 4월 후반기엔 테임즈(0.419)와 이호준(0.359)가 펄펄 난 반면 나성범(0.244)과 박석민(0.158)은 방망이가 숨을 죽였다. 5월초반엔 네 선수 모두 3할대 중반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동시에 터졌고 팀도 8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렸다. 5월 후반기엔 박석민이 0.133으로 극도의 부진에 빠졌지만 그래도 나머지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충격을 완화해 준 적이 있다.

동시 폭발한 기간은 6월 연승기간과 5월 초반 뿐이고 대부분의 기간에 4명의 타자가 엇박자를 그리는 경우가 많았고 그게 팀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4명 중 1명이 부진하고 2명이 평균만 해도 괜찮은데 2명 이상이 동시 부진하면 팀성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NC는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경쟁팀인 두산 등과 비교해 NC의 선발 마운드는 약세다. 마운드의 약점을 타선으로 상쇄해야하는데 중심타선의 기복이 지금처럼 심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상대 에이스 투수들을 만나도 꾸준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가을잔치에서도 웃을 수 있다. 업다운을 줄이고 꾸준히 기복 없는 플레이를 유지하는 게 NC 중심타선의 숙제다.

whit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