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나는 너희들을 믿는다!\'[SS포토]
2016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주중3연전 마지막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민에 빠져 있다. 2016.06.23.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144경기를 치르는 기나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부상자도 나오는 법이다. 하지만 부상자가 속출하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구멍난 곳을 메우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 삼성과 롯데는 시즌 내내 부상과 싸우고 있는 대표적인 부상병동이다. 주축선수들을 대거 잃은 두 팀은 사직구장에서 눈물겨운 전쟁을 펼쳤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부상자가 너무 많다. 배영섭은 베이스를 터치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이 꺾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배영섭은 전날 롯데전 6회 1사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견제사를 당했는데 1루로 귀루하며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졸지에 1번타자를 잃었다. 백업 외야수 이영욱도 전날 4-4 동점이던 9회 마운드 교체 상황에서 캐치볼을 위해 공을 받다 입술이 찢어져 배영섭과 함께 전력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이미 3번타자 구자욱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허리통증 재발로 복귀가 연기됐다. 지난 25일 1군에 복귀해 맹타를 휘두른 3루수 조동찬은 26일 대구 kt전에서 2회말 홈을 파고들다 왼 엄지 부상을 당했다.

이날 삼성은 1번타자로 박해민을 내세웠고 하위타순에 배치되던 백상원(2루수)을 2번타순에 올려야 했다. 전날 1루 수비를 소화한 이승엽을 지명타자로 넣은 탓에 박해민이 1루수로 들어갔다. 박해민을 대신해 이상훈이 선발 중견수(8번)로 들어갔다. 박한이(6번)는 배영섭의 자리였던 우익수로 들어갔다. 전날 주전 3루수로 성의준을 넣었지만 이날은 김정혁(7번)으로 3루를 채웠다.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류중일 감독님이 ‘부상자가 너무 많아 힘들다’고 하시더라.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짐) 아두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강민호도 골반 통증으로 나가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롯데 중심타선은 재편된 상태다. 최준석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 아두치는 허리통증으로 최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강민호 대신 28일과 이날 사직 삼성전 선발포수로 김준태(8번)가 들어갔다. 이우민(7번)이 선발 중견수로 출전했다. 이날 정훈은 6회말 2루 도루 때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 발목을 다쳐 업혀서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사직전쟁은 끝까지 치열했다. 삼성이 후반 먼저 치고 나갔다. 배영섭의 이탈로 1번타자 중책을 맡은 박해민은 3-1로 앞서던 8회 2사에서 3루타를 터뜨렸고, 2번타자로 올라선 백상원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류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는 듯 했다. 하지만 롯데는 3-4로 뒤지던 9회 1사 2,3루에서 전날 연장 10회에서 끝내기 3점포를 터뜨린 문규현이 삼성 마무리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매조지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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