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위
잉글랜드가 2003년 피위 대회 인터내셔널 C에서 우승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출처 | 피위 대회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축구에 네이션스컵이 있다면 아이스하키엔 피위 대회가 있다.

‘인터내셔널 하키 토너먼트 피위 퀘벡(International Hockey Tournament Pee-Wee Quebec·이하 피위대회)’은 매년 2월 아이스하키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소년 국제 아이스하키 토너먼트 대회다. 특히 피위 대회는 퀘벡시의 역사 깊은 ‘윈터 페스티벌’ 중심 행사로서 캐나다가 꿈나무 육성과 저변 확대를 도모하고 세계적인 선수를 만들어내고자 1960년부터 시작됐다. 피위는 11~12세 이하 그룹을 지칭한다. 한창 아이스하키에 재미를 느낄 때인 초등학교 5~6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여는 셈이다. 축구 종목에서 매년 전세계 32개국 유소년 대표구단을 초청해 토너먼트를 벌이는 다농 네이션스컵과 똑같다고 보면 된다.

초대 대회 땐 캐나다와 미국 등 두 나라 팀들로만 구성됐으나 1996년 멕시코를 필두로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에서도 참가하기 시작해 57년간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피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나라가 총 70여개국이 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1989년 처음 참가했으며 중국(2005년)은 물론 중동에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2008년) 선수들까지 빙판 위를 달렸다.

전통과 역사가 깊은 관계로 이젠 많은 이들이 즐겨 관전하는 스포츠로서의 매력 역시 갖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2016년 대회에선 총 23만여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피위코리아 관계자는 “선수와 학부모는 물론 미래 아이스하키 스타들을 보기 위해 스카우트와 프로 아이스하키단 관계자들도 대거 몰려드는 무대가 바로 피위 대회다. 관중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위 대회는 참가팀을 수준에 따라 트리플A,더블A 등 5개 레벨로 나눠 경기에 임하도록 하고 있다.

피위 대회를 통해 대성한 선수들도 숱하게 많다. 훗날 프로에 뛰어든 선수만 해도 약 1500명으로 추산된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통산 1487경기 출전과 2857포인트를 기록하며 아이스하키 사상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긴 선수로 평가받는 웨인 그레츠키가 1974년에 참가했다. 러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NHL 드래프트 1순위에 뽑혔던 일리야 코발추크도 1997년 피위대회 출신이다. 가까운 곳에선 한국인 최초 NHL 선수로 소속팀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스탠리컵을 2차례나 들어올린 백지선 현 한국대표팀 사령탑이 1980년 이 대회를 통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역시 NHL 출신으로 한국대표팀에서 백 감독을 보좌하는 박용수 코치도 1989년 피위 대회에 참가했다.

이 외에 스티븐 스탬코스(탬파베이)와 마크-안드레 플러리(피츠버그) 조니 구드로(캘거리) 라이언 케슬러(애너하임) 릭 내쉬(뉴욕) 등 내로라하는 아이스하키 별들이 피위 대회에서 꿈을 키웠다. 최근 신예 선수로는 조나단 드루엥(탬파베이) 브랜든 갤러거(몬트리올) 브랜든 사드와 세스 존스(이상 콜럼버스) 에반더 케인(버펄로)가 있다. 이제 한국 아이스하키 꿈나무들이 세계적인 대회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날을 기다리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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