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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격수 그라치아노 펠레가 스페인과 유로2016 8강에서 후반 종료직전 쐐기골을 터뜨리고 있다. 캡처 | 유로2016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최후의 8개 국가가 남았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내달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리는 폴란드-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8강전이 열린다. 역대 최다인 24개국이 출전해 숱한 이변이 속출한 대회인만큼 8강 대결 구도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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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4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 캡처 | 유로2016 페이스북

◇빅매치

최대 관심사는 결승전 못지않은 명승부가 점쳐지는 독일-이탈리아전이다. 3일 오전 4시 보르도에 있는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4강행 티켓을 두고 다툰다. 전통의 강호이고 이번 대회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자랑한다. 유로에서만 세 차례 우승(1972 1980 1996)을 차지한 독일은 조별리그서부터 16강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참가국 중 유일하다. 득점도 6골을 터뜨리며 공수 안정을 이뤘다는 평가다. 반면 이탈리아는 역대 최약체라는 오명에 일침을 가하듯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8강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스페인을 2-0으로 완파했다.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전술 운용 능력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 대회 1골만 내준 수비진은 지난 시즌 리그 최소실점을 하며 세리에A 우승을 한 유벤투스 조합을 그대로 옮겼다.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서부터 스리백 요원 안드레아 바르찰리,보누치,지오르지오 키엘리니다. 눈빛만 봐도 아는 이들의 조직력은 ‘카운트어택’의 시발점이다. 좌우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최전방 그라치아노 펠레의 한 방이 살아나고 있다.

월드컵과 유로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큼은 이탈리아가 독일의 ‘천적’이다. 이제까지 8차례 맞대결에서 4승4무로 이탈리아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4년 전 유로 2012 4강에서도 이탈리아가 독일을 2-1로 이겼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이탈리아 징크스가 사라질 것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카테나치오(빗장수비 의미)만으로는 우리를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받아쳤다.

웨일스
유로2016에서 본선 사상 첫 16강행을 이끈 웨일스의 애런 램지, 개러스 베일(왼쪽부터). 캡처 | 유로2016 페이스북

◇언더독

‘언더독의 반란’은 8강에서도 이어질 것인가. 유로 2016이 역대 최다 규모로 치러지면서 가장 혜택을 본 건 대거 출전한 변방으로 불린 팀들다. 다만 조별리그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예전만큼의 흥미가 떨어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그럼에도 웨일스와 아이슬란드는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사상 첫 유로 본선 출전에서 8강까지 올랐다. 웨일스는 2일 오전 4시 릴에 있는 스타드 피에르 모루아에서 벨기에를 상대한다. 로멜루 루카쿠,에당 아자르 등 황금세대가 버틴 벨기에는 대회 8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웨일스도 3골을 몰아친 특급스타 개러스 베일을 앞세워 7골로 뒤를 잇고 있다. 그만큼 화력에서 뒤지지 않는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웨일스가 상대 화력만 잘 막아내면 또 한 번 이변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8강에서 ‘축구종가’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아이슬란드는 4일 오전 4시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만난다. 또 한 번 기적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골든부츠

8강에서 골든부츠(득점왕) 윤곽도 그려진다. 한정된 경기 숫자로 득점 수치가 같으면 도움 숫자, 출전 시간 등을 따진다. 현재까지 베일(웨일스)과 앙투안 그리즈만(프랑스) 알바로 모라타(스페인)가 나란히 3골이나 베일이 도움 1개가 있어 선두로 매겨져 있다. 스페인이 8강에서 탈락해 모라타가 밀려난 상황에서 베일과 그리즈만이 경쟁하고 2골을 넣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팀의 4강행 만이 골든부츠를 품에 안을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조별리그 36경기에서 69골이 터져 경기당 평균 1.92골에 그친 이번 대회는 16강 8경기에서만 19골이나 나왔다. 경기당 평균 2골(44경기 88골)대에 접어들었다.

※ 유로2016 8강 대진/일정

폴란드-포르투갈 / 7월 1일 오전 4시·마르세유 스타드 벨로드롬

웨일스-벨기에 / 7월 2일 오전 4시·스타드 피에르 모루아

독일-이탈리아 /7월 3일 오전 4시·스타드 드 보르도

프랑스-아이슬란드 / 7월 4일 오전 4시·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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