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컴백무대 눈물 AOA 설현-지민 \'죄송하고 신중한 행동하겠다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한때 가요계 3대 기획사를 자처했던 FNC엔터테인먼트의 지위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남여 간판 그룹 씨엔블루와 AOA가 동시에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뒤를 받쳐줘야 할 후배 팀들도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 모양새다. 이미 FNC는 JYP엔터테인먼트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빼앗겼다. ‘3대 기획사’ 지위와는 점점 멀어지는 중이다. 한성호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인 셈이다.

FNC는 지난 1분기 매출 169억8050만3000원 중 음악 관련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6.4%(공연 기획 33.6%, 음원/음반 6.2%, 콘서트 상품 등 MD사업 6.6%)에 이른다. 그러나 최근 잇딴 악재에 휘청이고 있어 매출 구조가 흔들릴 여지가 크다.

FNC의 간판 남자 그룹 아이돌 그룹 ‘씨엔블루’ 리더 정용화가 주식 부당거래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룹내 다른 멤버 1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 씨가 리더로 있는 그룹 씨엔블루의 다른 멤버 1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혐의가 사실로 입증될 경우 씨엔블루는 활동 재개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용화는 자신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에 유명 연예인이 영입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FNC엔터테인먼트 주식 2만 1000여 주를 매매해 2억 원대의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해당 연예기획사는 지난해 7월 16일 유명 연예인 영입 소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주당 2만 800원 정도에서 2만 7000원 정도로 급등했다.

간판 여자그룹 AOA는 ‘구설수’에 휘말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은 지난 5월 3일 TV캐스트로 방송된 ‘채널AOA’에서 역사 지식의 부족함을 드러냈다. 지민은 인물 사진을 보고 답을 찾는 퀴즈에서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본 뒤 “안창호?” “긴또깡? 아닌데 뭐예요. 이런데 무지해요”라고 말했고, 지민은 제작진이 힌트로 이토 히로부미를 말해주자 “이또 호로모미?”라고 되물었다. 명색이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홍보대사라는 설현은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에 휴대전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검색하다 가까스로 안중근 의사를 찾아내 안일한 역사 인식이 도마위에 올랐다.

씨앤블루 정용화
씨엔블루 정용화.

설상가상 AOA는 음악프로그램 순위 논란에도 휘말렸다.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 제작진의 실수로 인해 AOA는 1위가 됐다가 며칠 뒤 순식간에 2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하필이면 1위 공약이었던 맨발 퍼포먼스까지 펼친 상황이었다. AOA는 여러 논란 끝에 결국 지난달 말 2주일 만에 공식 활동을 마무리지었다. ‘걸그룹 여름 대전’의 선봉에 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대세 걸그룹‘의 지위에서 빠르게 내려온 분위기다.

FNC가 대형 기획사로 발돋움하게 한 ‘개국공신’인 밴드 FT아일랜드는 이달초 데뷔 9주년을 맞아 네이버 V앱 FT아일랜드 채널을 통해 약 1시간 동안 팬들과 소통의 장을 마련했는데 이때 이홍기는 “(회사에서) 아무도 연락이 안 오더라. 아이 헤이트 FNC(I hate FNC). XXX 같은 회사”라는 멘트를 남겼다. 논란이 일자 다시 보기 영상 해당 부분이 삭제됐다.

그밖에 FNC에는 지난해 데뷔한 엔플라잉, 최근 케이블 음악채널로 서바이벌을 진행중인 신예그룹 디오비 등이 있지만 아직 큰 이슈를 만들지도, 흥행성과 화제성을 갖추지도, 두꺼운 팬덤을 형성하지도 못한 상태다.

한편 29일 현재 FNC엔터테인먼트 시가 총액은 1903억원으로 가요 기획사 중 SM엔터테인먼트(8093억), YG엔터테인먼트(5998억), JYP엔터테인먼트(2206억)에 처지고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설현.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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