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윤성빈
부산고 윤성빈. 제공 | 롯데자이언츠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기회가 주어지면) 뽑아야만 하는 투수 아닌가.”

롯데 조원우 감독이 고교 최대어로 꼽히며 롯데에 1차 지명된 부산고 신인 윤성빈(19)을 극찬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27일 1차 신인지명에서 윤성빈을 택했다. 조 감독도 구단의 지명을 반겼다. 조 감독은 지난 28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윤성빈이 공을 던지는 영상을 봤다. 공 던지는 것 자체가 (다른 고교 투수들과) 다르더라”고 말했다. 195㎝의 키, 95㎏의 체중의 좋은 신체조건을 지녀 타점 자체가 높은데다 구위 역시 묵직하다는 것이다.

롯데의 연고 지역인 부산에 올해 유독 좋은 고졸 투수들이 많이 왔다. 윤성빈과 경남고 좌완투수 손주영, 이승호 등 3명이나 나오는 바람에 롯데는 고심했다. 롯데 관계자도 “좀 나눠서 나오지 한번에 나와서 고민”이라고 하소연할 정도다. 마지막에는 윤성빈과 손주영으로 압축해 저울질하다 윤성빈을 지명했다. 손주영은 9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1.42를 기록했다. 손주영의 키 역시 191㎝로 크다. 신체조건에서 윤성빈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윤성빈의 엄청난 발전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조 감독은 “손주영은 140㎞ 초반대 공을 던지는 것으로 안다. 프로에 와서 몸을 잘 만들면 구속이 더 늘 수 있을 거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만약이란 단서가 붙지 않는가. 모르는 일”이라며 “윤성빈은 지금 150㎞를 던지는 투수다. 뽑아야 하는 투수가 맞다. 잘만 준비시키면 지금도 프로에서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성빈을 지켜봐온 구단 관계자도 “힘을 빼고 밸런스를 잡으면서 던진다고 하며 던져도 147㎞가 나오더라. 150~151㎞는 그냥 던진다”고 고무됐다.

롯데가 윤성빈을 지명하기는 했지만 이제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10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기에 롯데의 접근도 조심스럽다. 계약금 액수를 얼마로 책정해야할지 걱정이다. 조 감독은 “구단이 (윤성빈을) 잡아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롯데 역시 시간을 끌지 않고 최대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