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감기에도 완벽했던 두산 니퍼트, 10승 고지 선착
두산 니퍼트(가운데)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kt의 경기에서 kt에 승리를 거두며 시즌 10승을 올린 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kt에 12대1 대승을 거둔 두산은 3연승을 기록했다. 2016. 6. 21.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프로야구의 열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일본의 프로야구가 닮은꼴 레이스를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 시즌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선두가 극강모드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두산이 49승1무21패 승률 0.700으로 2위 NC에 5게임 차로 앞서있고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46승5무19패 승률 0.708로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50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두산은 7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승률에 도전하고 있고 소프트뱅크의 승률 역시 7할을 여유있게 넘어선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카고 컵스가 48승 26패로 최고 승률(0.649)을 달리고 있다. 최근 2연패를 포함해 4승6패로 주춤하는 분위기지만 시즌 40승을 넘길 당시에는 승률 0.714를 자랑했다. 2001년 시애틀 이후 가장 적은 56경기 만에 40승 고지를 밟아 1906년 시카고 컵스와 2001년 시애틀이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116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투타의 안정적인 밸런스가 돋보이는 것도 공통점이다. 두산은 팀 타율 0.301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팀 방어율도 4.10으로 가장 낮다. 특히 더스틴 니퍼트(10승),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이상 9승), 유희관(7승)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이 끊임없이 맞물리며 돌아간 덕분에 연패없이 차곡차곡 위닝시리즈를 쌓을 수 있었다. 소프트뱅크도 팀 타율 0.268로 니혼햄에 이어 2위에 올라있고 팀 방어율에서는 3.0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와다 쓰요시가 9승2패 방어율 3.05로 마운드를 이끌고 있고 다케다 쇼타(8승), 센가 고다이, 릭 밴덴헐크(이상 6승), 히가시하마 나오(5승)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밴덴헐크가 잠시 로테이션을 거르는 동안에도 니카다 겐이치(3승)가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줬다.

시카고 컵스 역시 최고의 마운드를 자랑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2.83)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이 0.206에 불과하고 피홈런도 60개로 가장 적다. 11승 2패 방어율 1.74의 경이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제이크 아리에타는 물론 존 레스터(9승), 제이슨 하멜, 존 래키(이상 7승) 등 4선발까지 타 팀의 에이스에 필적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은 탓에 카일 헨드릭스가 5승6패를 기록 중이지만 방어율은 2.76으로 래키(3.29)보다 나았다.

팀타율은 0.253으로 메이저리그 30개팀 가운데 15위 수준이지만 팀 득점은 385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득점 효율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벤 조브리스트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앤서니 리조와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거포들이 무럭무럭 성장했다. 조브리스트는 타율 0.298에 9홈런 41타점, 리조와 브라이언트는 각각 타율 0.283에 17홈런 54타점, 타율 0.265에 18홈런 51타점으로 공포의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다.

NC가 파죽의 15연승을 거두며 선두 두산을 추격한 것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텍사스가 시카고 컵스의 덜미를 잡아챌 기세다. 최슨 10경기에서 8승 2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텍사스는 49승27패 승률 0.645로 시카고 컵스의 턱밑까지 추격했을 뿐만 아니라 50승 고지에도 먼저 오를 것이 확실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한·미·일 프로야구의 공통점은 ‘전통의 명가’들이 나란히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가을잔치 단골손님이자 최근 정규리그 5연패에 빛나는 삼성이 8위로 처져있고 일본의 요미우리는 히로시마에 이어 센트럴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33승3무35패로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리그 전체 순위로는 5위에 해당하는 승률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5팀 가운데 4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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