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왕진오기자] 김종영미술관 2016 오늘의 작가 나점수의 '표면의 깊이'전이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 신관 사미루 전관에서 진행된다.


▲나점수 ‘표면의 깊이’전 설치 모습.(사진=김종영미술관)


나점수 작가는 최소한의 옷과 신발만 챙겨 중국 서쪽 위그루 자치구 투르판에 위치한 자오허고성 같은 유적지를 혼자 여행했다.


여행을 통해 문명의 '시원(始原)'을 접한 작가는 현재의 자신을 뒤로 팽개쳐 놓고 자신을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고 전한다.


예술가이기에 그의 시원에 대한 관심은 그를 이 시대에 '예술의 길', 즉 '예도(藝道)'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그는 예도를 "깨어난 정신으로 세계를 대응하는 것"이며 "붙들 수 없는 것을 붙드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모두가 '세계화'의 기치 하에 동시대 서구미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 그는 오히려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점수 ‘표면의 깊이’전 설치 모습.(사진=김종영미술관)

그는 점차 스펙터클 시대에 부응하는 시각적 현란한 이미지를 지양하고, 깨어있는 정신으로 세계에 대응하며 작품을 제작했다.


나점수가 시원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 시대가 우리에게 인간적인 가치에 관심을 가진 삶보다는 돈의 가치에 종속된 삶을 살 것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신이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인간에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갈등은 숙명일 것이다. 나점수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예도를 가며 이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의 작가'전은 일생을 미술교육에 헌신한 우성 김종영(1915∼1982)의 뜻을 기리고자 2004년부터 그 동안의 작업을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작가를 선정해 매년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wangpd@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