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김재환, NC 추격분위기에 찬물 껴얹는 솔로포
31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201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두산 김재환이 6회초 2사 우중월 홈런을 날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2016. 5. 31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1,2위간의 빅 매치. 그러나 치열한 승부의 결과보다 더 큰 감동이 밀려 왔다.

인간 한계의 극복과 끝없는 도전,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와 위대함이 녹색 다이아몬드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대장암을 극복한 NC 다이노스 투수 원종현(29)이 인간 승리의 드마라를 썼다. 원종현은 지난달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했다. 2014년 10월 17일이후 592일 만의 정규시즌 등판.

2015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몸에 이상을 느껴 검진을 받은 결과 대장암 판정을 받은 그는 한 시즌을 통째로 쉬고 투병과 재활에 매달린 끝에 오뚝이처럼 마운드에 다시 섰다. 원종현이 이날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마운드에 오르자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은 병마를 이겨낸 영웅을 향해 힘찬 박수세례를 퍼부었다.

투구내용은 더욱 놀라웠다. 5-6으로 뒤진 9회 등판해 1이닝을 삼진 3개로 끝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2km까지 나왔다. 경이로움,그 자체였다.

2번 타자 오재원에게 던진 초구는 시속 149㎞ 직구. 이 직구의 구위에 깜짝 놀란 오재원은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원종현은 시속 152㎞ 강속구로 다시 헛스윙을 유도, 첫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타자 민병헌도 불같은 강속구에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졌다. 원종현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0㎞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기가 산 원종현은 4번 타자 오재일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52㎞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빼앗았다.

원종현은 이날 15개의 공으로 한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10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아 넣었고,직구 최고구속은 152km를 기록했다. 직구 최저 속도도 147㎞에 이를 정도로 구위가 뛰어났다.

원종현은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가 긴장도 됐지만 내 장기가 직구이기에 자신있게 던지려 했다.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했다”고 복귀 첫 등판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부에서 이긴 두산도 불굴의 투혼으로 마운드에 다시 선 원종현을 향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경기 승패를 떠나 원종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서는 김재환의 솔로 홈런포(15호)등 장단 8안타를 집중시켜 NC를 6-5로 따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8회말 NC 대타 윤병호에게 3점홈런을 허용해 6-5로 쫓겼지만 한 점차 승리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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