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합류 이승우,  그에 쏠린 눈[SS포토]
정정용(오른쪽 두번째) U-18축구대표팀 감독이 25일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을 하며 이승우가 훈련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16.05.25. 파주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파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정정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 18세 이하(U-18) 대표팀은 현재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중이다. 동 연령대의 잉글랜드 대표팀과 오는 3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공개 평가전을, 5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이승우(18·바르셀로나)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과정을 알고 있는 정 감독이 어떻게 이승우의 장점을 끌어낼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오랜 시간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했던 정정용 감독은 이승우가 U-13 대표팀에 속했던 지난 2011년 감독을 맡았다. 당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3 페스티벌에 출전해 8승1무1패를 거두고 북한과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3년, AFC U-16 챔피언십 예선을 준비하던 U-15 대표팀을 맡으면서 이승우를 발탁해 팀의 공격수로 활용하기도 했다. 2년 전 SNS에서 유행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 땐 정 감독이 이승우를 다음 순번으로 지정했다. 이번 U-18 대표팀에서 재회하면서 이승우가 해당 연령대 대표팀에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지켜보게 됐다.

정 감독은 이승우의 개성과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31일 파주NFC에서 중앙대와 연습경기를 치른 후 정 감독은 “어릴 적에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튀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튀는 행동 때문에 승우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는데 그로 인해 개성이 사라질까 걱정”이라며 “경기장 밖 생활이라든지 교육적인 측면에서 지켜야 할 것은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그 개성을 잃지 말고 경기력으로 풀어내야 한다. 말 잘듣고 성실한 선수만 원한다면 선수들이 가진 창의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이승우는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패스를 공급하거나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U-18팀이 4-3으로 승리했는데 이승우가 3골을 넣었다. 정 감독은 “어릴 때부터 승우의 장점은 속도변화를 통한 폭발력이다. 공격수 자리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2선에서 치고 들어가 골을 넣는 것이 더 잘 맞는다”면서 “이번 평가전에서도 미드필드에 두고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하면서 상황에 따라 위치변화를 주며 전략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우는 “정 감독님과 다시 만나 기쁘다”면서 “감독님이 추구하는 플레이는 공격적이다. 선수들 개개인의 문제점을 짚어주면서 개선점을 알려주신다”고 즐거워했다. 정 감독을 향해 손가락 세 개를 펴보이며 ‘3골’을 자랑하는 등 친근한 모습이었다. 정 감독은 자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생각하며 책임감과 부담을 느껴보라는 의미로 이승우에게 이번 대표팀 주장 완장을 맡겼다.

이번 U-18대표팀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를 해볼 작정이다. 향후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들인 만큼 결과에 연연한 소극적인 플레이를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정 감독은 “앞선 다른 팀들을 보더라도 이 연령대에서 이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은 세대가 없었다. 해외에서는 프로선수로 뛸 나이인 만큼 보다 책임감을 가지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팀을 상대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부담이 된다. 하지만 우리 진영에 공간을 내주더라도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고 공격해 나갈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한다. 그런 도전적인 축구를 이 세대가 하지 못하면 미래가 어두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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