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NC 다이노스 이호준이 26일 마산 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16.05.26.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마산 =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NC의 맏형 이호준이 방망이로 웃고 발로 체면을 구기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호준은 2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3으로 뒤지던 6회 무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은 SK 선발 메릴 켈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노볼 투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태에서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약간 타이밍이 늦었지만 힘으로 이겨내며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지석훈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뒤 이종욱이 아웃됐지만 8번타자 손시헌이 중전적시타를 쳤다. 3루주자 테임즈가 득점을 올렸고, 이호준은 주루코치의 스톱 사인을 무시하고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려다 급하게 멈추는 과정에서 미끄러졌다. 다시 3루로 서서 귀루했지만 SK 3루수 최정의 태그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1사 만루가 될 상황이 2사 1,2루로 바뀌는 순간이었고 후속타자가 아웃되며 대량득점의 찬스가 무산됐다. 4-3 리드를 잡긴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하지만 7회말에 다시 1사 만루의 찬스가 이호준 앞에 찾아왔다. 이호준은 SK 구원투수 박정배의 151㎞ 직구를 바라보며 노볼 투스트라이크에 또 몰렸다. 하지만 이호준의 선구안과 수읽기는 그대로 살아있었다. 변화구에 꿈쩍 안고 볼을 골라냈고, 결국 밀어내기 4구로 천금같은 타점을 올리며 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SK가 9회초 연속타자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에 7회 밀어내기 타점이 그만큼 소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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