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한국야쿠르트가 최근 출시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의 제품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고정완 대표가 올 초 선포했던 ‘성장중심 경영’이 실제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팔도 분사 이후 줄곧 매출 하락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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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콜드브루를 검색하면 3만4000여장의 제품사진이 등장한다.   제공 | 인스타그램 캡처

바리스타와 손잡고 출시한 ‘콜드브루’…SNS서 폭발적 인기

성공의 시작은 지난 3월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찰스 바빈스키(Charles Babinski)와 손잡고 출시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Cold Brew by Babinski)’였다. 콜드브루란 차가운 온도에서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장시간 숙성해 제조하는 방식의 커피다. 신맛은 거의 없어지고 쓴맛과 텁텁한 맛까지 잡아줘 맛이 청량할 뿐만 아니라 향도 살아있다.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는 원하는 농도만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실수 있는 앰플형과 아메리카노, 라떼 3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000원 선으로 스타벅스 등 다른 브랜드에서 출시한 콜드브루에 비해 저렴하다. 이 제품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입소문이 나며 ‘한 번쯤 마셔봐야 할 듯한’ 음료로 자리잡았다. 일반 마트가 아닌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통해 구입해야 하기에, 희소성에 가치를 느낀 소비자들이 더욱 구매욕을 불태운 것으로 보인다.

‘콜드브루’ 시리즈는 출시 두달 여만에 520만병 이상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제품을 당초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판매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자 지난 3월 말부터 신세계·현대백화점과 뉴코아 식품관에도 제품을 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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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가 새로 출시한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SNS 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제공 | 트위터 캡처

◇추억의 ‘얼려먹는 야쿠르트’…남녀노소 불문한 인기

지난달 말 출시된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제대로 공략한 제품이다. 야쿠르트를 냉동실에 얼린 후 제품 하단을 뜯어 아이스크림처럼 먹던 다수 소비자의 추억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한 것. 얼려먹는 시간에 따라 셔벗 타입과 아이스크림 타입으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500원이다.

거꾸로 만든 패키지가 특징인 이 제품은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재밌게 먹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새롭게 먹는 재미를 제공한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지난 한 달간 40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야쿠르트 아줌마 근무일 기준 하루 평균 20만개씩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증가하자 한국야쿠르트는 해당 제품 생산라인을 최대치인 일 평균 20만개 생산에 돌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을 본따 만든 미투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앱’까지 인기…신사업 확장 등에 주력할 것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며 한국야쿠르트 앱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앱을 통해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위치정보를 확인,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에 따르면 4년간 누적 다운로드 수가 5만건에 불과하던 ‘한국야쿠르트’ 앱은 지난 3월부터 다운로드가 급증해 지난달 말 6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두 달 사이에 다운로드 건수가 1만건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한국야쿠르트 김동주 마케팅 이사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의 경우 차별화된 신선함과 맛에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았으며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그냥 먹어도, 얼려먹어도 맛있는 역발상 제품으로 기존에 없던 신개념 발효유라 재미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이라 올해 발효유 시장의 핫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성장세에 힘입어 치즈시장 진출 등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야쿠르트 아줌마’에 대한 지원책 강화 등에도 힘쓸 계획이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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