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음악 듣는 박태환, 실력으로 명예 회복 하겠다!
박태환이 지난달 25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에 앞서 음악을 듣고 있다.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6 리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전 수영대표 박태환(27)과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간 면담이 무기한 연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태환 측은 당초 조 총장과 2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내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면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태환 측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돼 면담시간이 오후 2시에 하는 것으로 변경됐고 끝내 연기됐다. 박동희 체육회 홍보실장은 “박태환 측이 이날 오후 12시가 조금 넘어 면담 날짜를 다시 잡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해서 수락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동안 선수자격 정지를 받았다. 지난 3월2일 징계에서 풀렸으나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이는 징계 해제뒤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라 지난 달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종목 우승 및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고도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박태환 측은 지난 10일 대한체육회 김정행 강영중 공동회장에게 면담 신청을 했고 결국 조 총장과 만나는 쪽으로 약속이 잡혀 18일 회동하기로 했다가 체육회 요청에 의해 25일로 연기됐다. 그 사이 지난달 26일 박태환 측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신청한 것이 13일 밝혀지기도 했다.

현재 인천으로 거처를 옮기고 개인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박태환은 이날 면담에 직접 참석해 체육회 입장 변화및 리우 올림픽 출전을 호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실 체육회와 박태환 측은 이날 면담 전 입장 조율에 적지 않은 시간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 인사들이 CAS 중재신청 카드를 꺼내든 박태환 출전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하는가에 대한 자문을 다각도로 구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면서 일각에선 박태환의 리우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회동 직전 면담이 불발돼 그 이유가 궁금하게 됐다.

박태환 소속사 관계자는 “체육회와 지금까지 소통을 한 것은 맞다”며 “처음엔 입장 차가 컸으나 계속 대화를 통해 좁혀나가고 있었다”고 양 측 물밑 접촉이 이뤄진 것은 시인했다. 이어 “다만 체육회가 다른 걸 생각하고 있더라. 구체적으론 말할 수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도 그에 대해 결정할 시간이 필요해서 연기 요청을 하게 됐다. 무기한으로 보긴 그렇고 조만간 면담이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동희 실장은 “박태환 측에서 연기 요청을 했기 때문에 (사유에 대해서는)자세한 것은 모른다”고 했다. 체육계에선 체육회가 박태환 측에 리우 올림픽 이후에 규정 개정을 약속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올림픽 이후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겠다는 얘기인데 박태환 입장에선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올림픽이란 목표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박 실장은 “지난 17일 체육회가 CAS에 보낸 공식 답변서 이후 CAS로부터 연락받은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박태환이 중재요청을 재개하면 CAS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데 아직까지는 온 게 없다”고 했다. 체육회는 지난 4월 7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결정한 내용이 특정인(박태환)을 위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CAS에 전달했는데 이후 진행된 것이 없다는 뜻이다. 박태환 측도 “CAS까지 가서 해외 언론 등에도 공론화되는 것은 우리도 바라는 게 아니다. 대화로 원만하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우행을 원할 경우엔 CAS 제소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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