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나지완은 에이스 잡는 4번타자? 윤성환 상대로 시즌 7호 홈런!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회 선제 솔로 홈런을 쳐낸 뒤 마운드의 윤성환의 실루엣을 뒤로 하고 그라운드륻 돌고 있다. 2016.05.24.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구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KIA 나지완이 4번타자 본능을 한껏 발산했다.

나지완은 2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에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맹활약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전날 선발예고가 되는 순간부터 삼성의 우세가 점쳐졌다. 삼성은 6승1패를 달리고 있는 에이스 윤성환을 내세웠지만 선발 로테이션이 펑크난 KIA는 정용운을 선발로 등판시켰기 때문이었다.

기울어있던 승부를 순식간에 KIA 쪽으로 돌려놓은 것은 2회초 나지완의 솔로홈런이었다. 나지완은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윤성환의 높은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2사 후에는 김주형이 나지완으로부터 홈런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번에도 같은 코스의 직구를 통타해 각진 펜스의 가장 깊숙한 곳 너머로 타구를 날려보냈다.

나지완이 타선을 주도하는 사이 정용운도 힘을 냈다. 3이닝 1실점으로 리드를 잡은 가운데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줬다. 최영필은 2이닝 무실점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지만 심동섭이 7회 2사 1, 3루서 폭투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직후 나지완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했다. 삼성은 허리부상을 딛고 복귀한 마무리 안지만을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안지만의 제구가 흔들렸다. 대타 브렛 필과 김주찬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나지완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안지만도 2구째 정면승부를 선택했는데 나지완이 힘 대결에서 이겼다.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짜리 2루타로 필과 김주찬을 불러들였다. 힘겹게 따라붙은 삼성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타였다.

4-2 승리를 확정지은 뒤 KIA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경기에서 투타 모두 집중력을 발휘해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나지완과 김주찬이 공수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불펜 투수들도 매 이닝 잘 막아줬다”고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나지완은 “최근 원정경기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경기전 미팅때부터 더 집중하자는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너무 방망이가 맞지 않아 코치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 가볍게 치라는 조언을 들었는데 첫 타석에서 홈런이 나와 경기 내내 잘 풀린 것 같다.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아 더 신경을 쓰다보니 많이 꼬였다. 이제는 득점권에서도 즐겨야겠다. 남은 시즌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더 분발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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