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말 보크 범하고 당황한 로저스 \'내가 또~~\'[SS포토]
3회말 로저스가 보크를 범하고 당황해하고 있다. 2016.05.24. 고척스카이돔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돔=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한화 에스밀 로저스가 넥센전에서 병주고 약주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로저스는 지난 19일 포항 삼성전 등판후 나흘만인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 한화의 올시즌 고척돔 첫 경기였다.

로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몸개그에 가까운 플레이, 그리고 어이없는 실책까지 보여주었다. 곧이어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매조지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마운드쇼를 펼쳤다.

시선을 끈 첫 장면은 2회 나왔다.

로저스는 팀이 1-0으로 앞선 맞선 2회 1사 2,3루에서 7번 박동원에게 투수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타구를 잡은 로저스는 3루 주자 대니돈의 홈 쇄도를 막기 위해 달렸다. 야수에게 송구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주자를 향해 몸을 던졌고 글러브로 태그를 했다.

그러나 대니돈의 득점이 인정됐다. 글러브에 공이 들어 있지 않았다. 이때 태그 아웃을 성사 시키기 위해서는 포구된 글러브 또는 공으로 대니돈을 터치해야 했다. 로저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전력질주 과정에서 발이 꼬이며 주자 앞에서 중심을 잃었다. 공을 쥔 오른손 태그가 힘들어 왼손 글러브로 태그하는게 그나마 최선이었다.

대니돈의 득점이 인정되자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잠시 항의를 했지만, 판정 번복은 없었다.

1-1 동점이 되며 1사 1,3루 위기가 계속됐지만 로저스는 스스로 헤쳐나왔다. 김하성과 임병욱을 연속 삼진 잡아냈다. 결자해지였다.

로저스의 두 번째 헤프닝은 3회 나왔다. 로저스는 1-1로 맞선 3회 1사 1루 채태인 타석에서 1루 주자 박정음을 향해 견제동작을 취했다. 그런데 공을 던지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견제 직전에 검지와 중지를 오므리며 공이 손가락에 걸리지 않고 뒤로 흘러 보크가 선언됐다. 투수가 투구판 뒤로 발을 빼지 않고 견제 동작을 하면 무조건 1루로 던져야 한다.

로저스의 보크로 1사 2루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는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만회했다. 2루 주자가 된 박정음을 투수 견제로 아웃잡았다. 이어 채태인은 외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로저스(7.1이닝 2실점 1자책)는 5회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회에 이어 추가 1실점 했지만 이후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1-2로 뒤진 8회 1사에서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채태인 타석에서 권혁과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권혁은 대타 이택근을 상대로 7구째 병살을 유도해 내며 8회를 마쳤다.

팀은 1점차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1-2로 석패했다. 넥센전 3연패로 로저스도 3패째(1승)를 기록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