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kt 위즈 김상현이 지난 22일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t 타선이 다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5월들어 상승세가 한 풀 꺾이는 듯 했지만 지난 주말(20~22일) 대전 한화전에서 급격한 반등세를 탔다.

조범현 감독은 최근 “수은주가 올라가는 시기여서 선수들 컨디션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성적은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면서 여름 레이스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인데 급하다고 당겨쓰기 시작하면 여름 이후 팀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진다. 답답하지만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4번타순을 책임져야 할 유한준이 왼쪽 내전근 파열상으로 빠져있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던 김사연도 부상 후 회복 단계다. 이진영마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발 등을 맞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 감독은 “부상자가 자꾸 생겨 걱정이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려면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들도 부진에 빠져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뚝 떨어진 김상현과 박경수를 따로 불러 원포인트 레슨을 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애를 쓰면서도 “무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21일에는 ‘캡틴’ 박경수를 22일에는 이대형을 각각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박경수\'[SS포토]
타격감이 떨어져 마음고생하던 kt 박경수도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을 기점으로 반등세를 타기 시작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풀 이닝을 소화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베테랑들은 몸이 조금 힘들다 싶으면 훈련을 생략하라고 한다.젊은 선수들은 여름을 이겨낼 체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이지만 베테랑들은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단거리 러닝은 반드시 하라고 주문한다. 부상 방지를 위한 스트레칭과 웨이트트레이닝만으로도 컨디션을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승부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좀 더 길게 보고 꾹꾹 눌러 담는 중”이라며 웃었다.

그 기다림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빈타에 허덕이던 kt 타선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홈런없이 13안타로 8점을 뽑아내더니 22일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홈런 5개를 때려내며 22안타 18득점했다. 22안타 18득점은 올시즌 팀 최다 기록이다. “몸에 힘이 빠져보인다”던 앤디 마르테가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자 조 감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던 김상현이 멀티홈런, 박경수가 재기 홈런을 각각 쏘아 올려 힘을 과시했다. 중심타선이 무게감을 보이자 김종민 하준호 등 상하위 타순에 배치된 타자들까지도 신바람을 냈다.

kt의 타격감 회복은 24일부터 이어질 두산, 넥센과 힘으로 정면승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는 두산이나 오밀조밀한 야구로 저력을 보이고 있는 넥센 모두 투수력만으로 상대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5월 한 달동안 승률 5할 정도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생각했다. 두산, 넥센와 치를 6연전이 시즌 초반 우리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다. 고비를 앞두고 타자들이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