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여유만만 김기태 감독, 올라가리라~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04.14.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IA의 마운드 운용은 변화무쌍하다. 셋업맨은 물론 마무리 투수까지,그것도 경기마다 다르다. 정해진 틀 없이 경기마다 불펜진을 달리 가동해야 하는 KIA 김기태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 고생을 하는 이유가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시행착오를 거쳐 확실한 추격조, 필승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당장 눈앞의 결과보다 내일, 모레 그리고 미래를 본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 광주 SK전을 앞두고 “우리 마무리 투수는 누구라고 얘기할 수 없다. 꼭 9회가 아니라 7회가 승부처라면 마무리 투수로 쓸 선수가 나갈 수 있다. 상대 성적, 좌타자와 우타자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경기마다 등판시키는 순서나 등판시킬 투수를 정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투수 박준표(24), 우완투수 곽정철(30), 홍건희(24), 김광수(35), 좌완투수 심동섭(24) 등을 롱릴리프, 셋업맨, 마무리투수 보직 분류없이 두루 기용하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 광주 KIA전에선 김광수가 9회 경기를 끝냈지만 붙박이 마무리 투수라 볼 수 없다.

23일까지 박준표는 9경기에서 3승, 방어율 5.11, 곽정철은 7경기에서 2세이브, 방어율 7.11, 홍건희는 16경기에서 1패, 2홀드, 2세이브, 방어율 3.74, 심동섭은 16경기에서 2승, 4홀드, 방어율 4.50, 김광수는 14경기에서 3홀드, 5세이브, 방어율 2.57을 기록 중이다. 최근 김광수의 흐름이 가장 좋고, 홍건희와 심동섭 역시 나쁘지 않다.

감독 입장에선 계산이 선, 그리고 틀이 잡힌 투수진 운용을 하는 게 가장 편하다. 하지만 현재 KIA의 마운드 구성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 아직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미래를 기약하는 팀 운용을 했다. 김 감독은 “(불펜투수들의) 보직을 정하지 않으면 감독 입장에선 힘들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컨디션 좋은 투수를 상황에 맞춰 차례로 넣는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시즌에도 홍건희, 한승혁, 박준표 등이 초반 좋다가도 좋지 않았다. 커리어가 아직 부족했기 때문이다. 경험이 쌓일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고생을 자처하는 이유는 팀의 미래를 위해서다. 김 감독은 “지금도 내 목표는 하나다. A조, B조로 체계를 잡아 나눠서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조는 필승조, B조는 추격조다. 박준표, 홍건희, 심동섭 등처럼 젊은 선수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준 뒤 축적된 데이터로 확실한 불펜진을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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