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이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3일 첫 방송 시청률 2.6%(닐슨코리아 기준)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인 '욱씨 남정기'의 첫 회 시청률이 1%대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윤시윤과 김새론을 비롯해 염정아, 장희진, 이성재 등 주연배우들의 호연이 빛나는 가운데 JTBC표 판타지 사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스틸러만으로도 압도된 첫 회


'마녀보감' 1회에서 주연배우인 윤시윤과 김새론은 등장하지 않았지만 염정아, 장희진, 이성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세자를 갖기 위해 흑무녀 홍주(염정아 분)를 궁으로 불러들인 대비 윤씨(김영애 분)와 이를 막으려는 소격서 영 최현서(이성재 분)를 시작으로, 흑주술로 태어난 저주의 아이 연희(김새론 분)의 비극적 운명을 알리는 내용이 펼쳐졌다.


명품 배우들의 호연이 빛난 1회였다. 먼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인 이성재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핏빛 카리스마를 펼친 염정아의 대결은 단연 압권이었다. 김영애는 특유의 날카롭고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슬픈 운명에 휘말리면서도 잔인한 면모를 드러낸 중전 심 씨 장희진의 섬세한 연기와 유약한 왕의 캐릭터를 잘 살린 명종 역 이다윗, 신들린 연기력으로 모두를 사로잡은 정인선까지 '구멍 없는' 배우들 덕분에 몰입감이 한층 커졌다.


▲ 평범한 허준과 마녀 연희의 순수한 사랑이야기


평범한 허준(윤시윤 분)과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녀 연희(김새론 분)의 순수한 사랑 등 판타지적 요소도 재미를 더하고 있다. 14일 방송된 2회에서 허준은 오백 냥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흑림의 연을 구하러 간다. 흑림에는 예전부터 마녀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죽은 채 발견된 공포의 대상이었다. 허준은 이런 흑림의 깊은 곳에서 결계가 쳐진 집을 발견한다.


평생 결계 안에서 홀로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연희에게 허준은 처음으로 마주치는 외지인이었다. 허준은 세상에서 마녀라 불리는 연희를 보고 처음에는 경계하지만 아름다운 외모와 순수함에 반하게 된다.


허준은 노비 출신의 어머니를 둔 양반집 서자로, 이복 형에게 늘 무시 당하는 삶을 살아왔고 어머니를 면천(천민의 신분에서 벗어남)시키기 위해 돈을 악착같이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허준 역시 밝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은 캐릭터로 외로운 삶을 사는 연희와 만남에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다. 허준이 연희를 결계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줄지 앞으로 극의 전개가 기대된다.


▲ "유치하지 않아요" 퀄리티 높은 CG에 신비로운 영상미


사극 '마녀보감'이 지닌 신선함은 연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연희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져 시선을 사로잡았고 백발이 된 채 얼음 호수 속으로 가라앉는 연희의 모습은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흑주술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수준높은 CG도 잘 표현되었다. 허준과 대면 장면에 등장한 백호는 흑림의 환상적인 배경과 어우러져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여기에 윤시윤의 리얼한 연기가 더해져 긴장감을 제대로 살린 명장면이 탄생되었다.


압도적인 영상미와 수준높은 CG,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과 진한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디테일한 연출까지. '마녀보감'은 이처럼 어느 하나 빈틈 없는 웰메이드 판타지 사극으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마녀보감 봤어?②] 윤시윤은 왜 '청춘 허준'일까?


뉴미디어국 shr1989@sportsseoul.com


사진=JTBC 방송화면 및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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