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석혜란기자] 드라마 '허준'(2000) 속 전광렬이 그려낸 조선 최고의 명의 허준이 '마녀보감'의 윤시윤을 통해 '청춘' 허준으로 변신했다.


지난 11일 JTBC '마녀보감'(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 제작발표회에서 윤시윤은 "우리가 알고 있는 허준이 맞다. 과연 허준이 어떻게 조선 최고 의사가 되었을까에 대한 얘기다. 기존엔 훌륭한 스승을 만나서 최고 명의가 된 거라 설명했지만 이번엔 정말 지켜주고 싶은 여자를 만나 성장했다는 발칙한 상상에서 시작됐다. 결과를 알고 있는 허준에 어떻게 판타지가 더해졌는지를 지켜보면 될 것 같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 "품격있는 허준은 잊어주세요" 윤시윤표 능청 허준


'마녀보감' 속 윤시윤이 연기하는 허준은 이전 사극에서 봤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명의의 근엄함 대신 능청스러움, 그리고 잘생긴 꽃미모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첫 방송에서 윤시윤은 장난스럽고 능청스러운 태도도 살아 가지만 비상한 머리와 서자라는 현실에 대한 슬픔 등 복합적 내면의 허준을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그려냈다. 환관들이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고민을 가진 무녀와 상담하는 장면에서는 "이 약을 먹으면 가슴이 커질 수 있다"고 사기를 치며 무녀들에게 약을 파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마음의 건강까지 생각한 허준


'마녀보감'은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발칙한 상상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자와 자신을 사랑하는 자 모두 죽을 것'이라는 끔찍한 저주를 받은 탓에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결국 마녀가 되어버린 비운의 공주 서리의 스토리는 설화 같기도, 동화 같기도 한 신비로운 이야기다.


새로운 허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윤시윤은 조현탁 PD와 많은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실제로 허준의 동의보감 잡병 편에는 투명인간이 되는 법(은형법), 귀신을 보는 법(견귀방), 사랑의 묘약(영부부상애) 등 신비한 처방들이 적혀있는데, 양혁문 작가가 여기에 신선한 상상을 더해 서자로 태어난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살아가던 허준과 조선의 마녀 서리를 만들어냈다.


윤시윤은 "허준이 단순히 건강 뿐 아니라 마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 인물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들었다. 사극은 어차피 하나의 판타지다. 우리가 타임머신을 타고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판타지 사극 '마녀보감'이 새로운 한국 설화형 캐릭터 탄생과 함께 저주와 비틀린 운명이 얽혀지며 앞으로 탄탄한 스토리가 긴박하고 쫄깃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마녀보감 봤어?①] JTBC표 판타지 사극, 유치할 줄 알았지?


뉴미디어국 shr1989@sportsseoul.com


사진=JTBC 방송화면 및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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