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비즈]'국회한류전도사서 다시 현업으로'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 입력2016-05-04 07:30
    • 수정2016-05-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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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으로 복귀하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드라마제작자 출신 국회의원 1호 박창식 전 의원이 4년여 임기를 마치고 다시 현업으로 복귀한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2012년 속칭 ‘장자연법’으로 불리는 대중문화예술산업 발전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해 가결했고, ‘예술인복지법 ’,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지난해 6월에는 문화예술분야를 총망라하는 한류기획단을 만들었고, 국회의원들의 문화전도사를 자처하며 친목모임 컬쳐비타민도 운영했다. 할일은 많았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았다. 의정활동을 마무리한 박 의원은 김종학프로덕션으로 복귀, 제작일선에 나서는 동시에 6년째 맡고 있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 업무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 의원을 만나 지난 4년여를 돌아보는 인터뷰를 가졌다.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으로 복귀하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화영토 확장이 곧 경제영토 확장
박 의원은 특유의 달변으로 문화융성과 한류로 시작해 일자리 문제, 경제문제, 남북문제까지 종횡무진 이야기를 풀어갔다.
지난 4년간 큰 그림으로 설계했던 문화예술관련 기획이 이후에도 연속성을 갖고 이어지기를 바랐다. “4년이라는 시간이 굉장히 짧았고. 또 좋은 기회였습니다다. 대중문화를 한번 섭렵하는 기회는 굉장히 좋았어요.” 그는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20번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평소 한류와 드라마에 깊은 관심을 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지척에서 보필하며, 국정 4대 기조 중 하나였던 ‘문화융성’에 올인했다.

“중동인구가 18억명입니다. 드라마는 이미 중동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있어요. 결국 그래서 우리가 얻은 게 뭔지를 고민해야죠. 한국 드라마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우리 기업의 상품으로 이어지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지난 1일 박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기점으로 한국드라마 SBS‘육룡이 나르샤’, KBS1‘장영실’, MBC‘옥중화’가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중동은 지금 한류가 꿈틀대고 있어요. 이렇게 한번 방문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한류와 한국기업을 연결하는 프로듀서가 필요해요. 그렇게 되면 문화를 통해서 젊은이들의 일터도 만들 수 있습니다. 카타르항공 직원 중 한국인이 1200명이나 되더군요. 전체 직원 대비 15%입니다. 아프리카도 우리가 일할 자리가 많습니다. 결국 문화영토를 확장하는게 경제영토를 확장하게 되는 일입니다.”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으로 복귀하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북한에 삼국시대 세트장 짓는게 진짜 통일

박 의원이 한류를 통해 그리는 그림은 경제와 정치를 뛰어넘는 거대한 원이다. 그는 현재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문화융성이 웅성웅성 거리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류가 죽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진짜 대한민국이 깜깜합니다. 우리를 보세요. 경제전망도 어둡지 정치적인 상황도 복잡해요. 그나마 문화융성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북한의 젊은이들이 우리 K팝을 많이 듣는다는데, 북한의 핵탄두를 녹이는건 바로 이런 문화라고 봅니다.”

갈라진 남북을 하나로 만드는 건 통일기금이 아니라고 했다. 정치로 풀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오히려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의 같은 정서를 공략해들어가야 한다는 것. 거기에 문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했다. “체제는 다르지만 남북을 흐르는 DNA는 같아요. 남북이 라디오를 함께 듣게 하는 것만도 의미가 있을 거에요. TV도 함께 보고, 공동의 것을 동시에 틀어준다면 달라집니다. 문화가 기본이고 생각이 바뀌어야 통일이 가능합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 먼 나라에 내가 만든 드라마가 상영되고 있는 거에요. 중앙아시아의 고려인들도 다 한민족 아닙니까. 그들을 보듬는 문화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는 한류를 한반도 한류로 가자고 합니다. 북한에 삼국시대 세트장을 짓는다고 생각해보세요. 고구려, 백제, 신라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세트장을 짓고 그대로 유지하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사극을 찍으면 하나같이 용인민속촌에 가서 고구려도 찍고, 백제도 찍고 다 찍어대는데, 드라마 한편이 역사공부를 시켜주는 시대 아닙니까. 없어지는 게 아니라 남아있는 것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쌓이는 걸 만들어야 합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돼 개성공단처럼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질 위험은 없을까. 그는 중국을 이용하자고 했다. “북한에 서서히 접근하는 방편으로 중국과 함께 운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남북이 공동 드라마를 찍고, 중국과 공동 방송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열리는 겁니다. 수익을 다 북한에 줘도 됩니다. 일종의 통일비용인 거죠. 큰 틀에서 이런 신사협정을 만들어놓으면 섣불리 뒤집을 수가 없는거죠. 오히려 느닷없이 통일이 된다면 그게 더 어려운 일이 될겁니다. 아마 북한정권이 제일 무서워하는 게 한류일 겁니다.”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으로 복귀하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드라마제작사협회가 한류중심지 될 것

1세대 드라마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별을 쏘다’, ‘풀하우스’, ‘태왕사신기’, ‘하얀거탑’, ‘베토벤바이러스’ 등 숱한 화제작을 만들어왔다.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지만 지금 바라보는 드라마의 미래는 4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 한중합작, 남북합작 등 글로벌드라마시장에 걸맞는 다양한 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를 잘 살릴 수 있는 제작지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즌드라마와 사전제작이 정착돼야 합니다. 시즌드라마는 여러 작가의 공동집필이라 제작비는 늘어나는데 팔릴지 안팔릴지 보장을 못하는게 문제죠. 이걸 정부가 지원하는 펀드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정부가 돈을 내야 기업과 은행 등이 제대로 펀드를 조성하거든요. 캐스팅도 그렇죠. 지금 해외수출만 생각하고 한류스타 데려다가 몸값을 마구 부풀려 놓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제작시스템이 금방 망가집니다.”

해외 한류시장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KBS2‘태양의 후예’의 비약적 성공으로 중국시장이 활짝 열린듯이 보이지만 철저히 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중국시장이 활짝 열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본처럼 문을 닫아걸기 시작하면 대안이 없습니다. 이 대안이 오히려 북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관광, 제작 등을 고려할 때 새로운 시장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드라마제작사협회도 내실을 키울 생각이다. “협회 소속사가 총 30개입니다. 프로듀서스쿨을 운영 중이고, 지난해 처음으로 공채 1기 탤런트도 선발했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 공채탤런트를 안뽑은지가 오래돼서 지난해 지원자만 1000명이 넘게 모였습니다. 올해는 선발대회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에서 할 생각입니다. 협회에 발전위원도 좀 더 폭넓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CJ, SK, 롯데 등 드라마로 많은 수익을 낸 기업을 비롯해 일반 기업들을 30개 정도 모아서 앞으로의 한류를 만드는데 힘을 모으려고 합니다. 협회를 한류의 중심지로 만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gag11@sportsseoul.com

<박창식 프로필>
1993~1996년 SBS 프로덕션 프로듀서
2006~2007년 방송위원회 외주제작개선위원회 위원
2008~2012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
2009~2012년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이사
2011~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2013~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2014~ 국회운영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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