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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시티 홈구장. 레스터 | 이성모통신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레스터 시티가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다. ‘기적’이란 말을 쓸 수 있는 배경엔 시즌 전 그들의 우승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있다.

지난 시즌 강등권 싸움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레스터 시티는 올시즌 직전 베팅업체들로부터 우승 배당률 5000분의 1을 받았다. 레스터 우승에 1만원을 걸면 5000만원을 거둬들인다는 뜻인데, 그 만큼 확률이 낮다는 얘기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우승 후보군에 들어있을 뿐 영국 가운데 있는 시골 마을 레스터를 주목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한 그들은 올 봄에도 굴하지 않고 질주한 끝에 기적을 일궈냈다. 영국 언론은 레스터 정상 등극이 확정된 뒤 ‘동화 같은 우승’이라고 표현했다.

반면 올 여름 경질된 나이젤 피어슨 감독 뒤를 이어 레스터 지휘봉을 잡은 라니에리 감독은 영국 베팅업체가 전망한 경질 확률 1순위였다.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라니에리는 오래 가지 않아 잘릴 것으로 여겨졌다고 했다. 그는 레스터 시티에 오기 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국인 그리스를 맡았으나 유럽 예선에서 최약체 페로 제도에 패하는 등 얼마 되지 않아 해임되는 망신을 당했다. 그러나 레스터에 부임한 뒤 자신의 인생을 바꿔나갔고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그는 1978년 노팅엄 포레스트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드는 이탈리아 감독이 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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