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여유있게 타구를 감상하는 2점홈런의 오재원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프로야구 KIA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오재원이 5회초 1사 1루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광주 |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두산 오재원(31)이 이른바 ‘용규놀이’ 끝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냈다.

오재원은 3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했다. 전날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실책으로 승기를 넘겨줘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2회초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지크 스프루일의 바깥쪽 직구를 받아친 타구가 유격수쪽으로 향했는데, 전력질주 해 세이프 됐다. 최초 판정은 공보다 발이 늦게 도착한 것으로 나왔지만 심판합의판정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3회 1사 2루에서는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지크가 던진 직구-투심-커브를 철저히 골라내거나 커트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타석에서 집중력은 5회초 1사 1루에서 빛을 발했다. 지크-이성우 배터리는 오재원을 상대로 8연속 패스트볼을 던졌다. 2볼 1스트라이크부터 5연속 빠른공을 커트한 오재원은 기습적으로 들어온 커브마저 커트하며 버텼다. 이어 직구-슬라이더 두 개를 마저 커트하자 포수 이성우가 타임을 걸었다. 한참을 얘기를 나눈 KIA 배터리는 다시 한 번 직구를 2개 연속 던졌는데 이 중 한 개가 볼이 돼 풀카운트가 됐다. 오재원은 지크가 던진 14구째 직구(146㎞)가 가운데로 몰리자 짧고 경쾌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115m를 비행해 우측 관중석에 떨어졌다.

개막 22경기, 85번째 타석 만에 뽑아낸 마수걸이 홈런이 한 점차 살얼음판 리드에서 벗어나는 값진 아치로 연결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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