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시크라
김종민(왼쪽)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시크라가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6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재계약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애너하임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애너하임=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언니, 동생들 모두 만나고 싶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한국도로공사의 외국인 공격수 레슬리 시크라(26)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2016 한국배구연맹(KOVO) 드래프트 현장에 등장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캣벨과 나란히 앉아 드래프트 진행과정을 함께 했다.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는 했지만 이미 도로공사 구단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신청을 한 시크라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음 편하게 계약서에 사인했다. 시크라는 “같은 팀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내게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기대하지 못했는데 재계약하게 돼 정말 신난다. 동료들을 잘 알고, 팀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만큼 올해는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신임 감독은 고민 끝에 시크라와 새 시즌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한 시즌을 한국에서 뛰어보며 적응을 마친 부분이 중요한 장점으로 여겨졌다. 김 감독은 “몸놀림이 빠르고 점프력도 있다. 더 많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시크라와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춰온 시크라를 선택한 만큼 “팀워크를 강화하고 좀 더 스피드있는 배구를 준비하겠다”는 구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크라는 “팀에서 떠나올 때는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많이 슬펐다. 다시 팀에 돌아가 언니, 동생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언니’와 ‘동생’을 한국말로 하는 모습에서 그동안 한국에 꽤 적응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이어 “새로운 감독님이 부임하게 되면서 우리가 지난해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나 스스로는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고, 팀은 보다 나은 결과를 얻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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