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대전에 사는 박 모 씨(여 58)는 평소 혓바닥이 갈라지는 증상이 있었지만 별 통증이 없어 그대로 방치해 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신 과일을 먹거나 맵고 짠 음식을 먹을 때마다 혀가 심하게 따끔거려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치료법을 찾다 한의원을 찾은 박 씨는 “입 안이 건조하고 혀가 치아에 닿는 부분도 쓰라리고 아파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박 씨가 겪고 있는 증상은 전형적인 균열설(龜裂舌, Fissured Tongue, 혀갈림증)이다. 흔히 혀 갈라짐이라고 하는 증상으로 혓바닥이나 혀의 가장자리, 정중앙이 깊게 파이고 갈라지는 형태를 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구강이 건조하고 몸에 영양상태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하며 비강호흡이 어려워 구강호흡을 하는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 구강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이 동시에 생기는 쇼그렌증후군이나 평소 스트레스나 피로, 과로가 겹친 이들에게서도 나타난다. 


균열설은 초기에는 통증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 스스로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통증이 한 번 시작되면 음식물 섭취가 어려울 정도로 심해진다. 치아가 닿는 혀의 가장자리가 갈라지면 말을 하거나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생겨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대전 강남한의원 구강내과클리닉 이강환 원장(사진, 한의학박사)은 “균열설 환자들은 혀가 화끈거리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을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혀 갈라짐은 신체가 보내는 매우 중요한 신호이므로 초기 통증이 없더라도 미리 치료와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균열설의 원인이 되는 구강건조증을 해소하는 것이다.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들거나 침의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것이므로 침샘검사나 구호흡 여부를 진단해 적당한 치료를 적용해야 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한의원 치료가 효과적이다. 


이강환 원장은 "균열설이 있어도 별다른 통증이 없다면 당분간은 물을 많이 마셔주거나 구호흡을 줄이는 등의 생활 습관으로 자가 치유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고 혀통증이 생긴다면 진액을 보충하는 한약 처방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한방치료는 혀통증이 나타나거나, 입이 마르는 구강건조증, 입이 쓰고 쇠맛이 나는 등의 미각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갱년기 이후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있거나 울화병, 공황장애 등이 있는 경우에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이나 균열설, 구내염 등의 혀 통증질환이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된다. 


뉴미디어팀 new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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