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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 사진 | UAA제공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일 년여전 송중기와의 캐스팅 소식을 알릴때만 해도 이런 흥행을 기대했을까. 배우 송혜교는 2013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내비쳤다.

송혜교는 40% 육박하는 경이로운 시청률,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 열병과 같은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와 ‘송송커플’을 열연하면서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송혜교는 “3년만에 돌아온 작품이라 정말 중요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감사드리고 작업하는 동안 여러가지 감정이 오고간 작품”이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떠한 결과보다 나에게 또 다른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는데 그것만으로 충분히 만족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강모연, 대리만족 느껴

3년만에 돌아온 안방극장에서 송혜교는 김은숙 작가의 전작 속 여주인공과는 달리 당찬 캐릭터를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작가님과 첫 미팅 때는 지금보다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았는데 미팅을 하면서 내 실제 성격 중 밝은 면을 많이 넣어주신 것 같다. 더 보일 수 있는 신도 만들어주셨고 많은 시청자가 사이다 같은 면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 실제 나 역시 남성적인 면이 있는데 이미지 관리를 위해 눌러온 것을 강모연을 통해 대리만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멜로만 부각되고 비현실적인 상황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다. “모든 대본을 보고 촬영을 해서 그런점은 느끼지 못했다. 방송이 된 후에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도 있는데 드라마 결말은 마음에 든다. 현실이 아니라 드라마라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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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수목극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왼쪽)와 송혜교가 장난스럽게 주먹을 맞부딪히고 있다. 출처|송혜교 인스타그램

◇송중기 인기,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해

송혜교는 극중에서 상대역인 송중기와 ‘송송 커플’로 불리며 완벽한 케미를 선보였고,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때 대본도 재밌지만 남자 주인공이 잘해줘야 성공할거라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송중기씨가 매력있게 해줬다. 나역 시 연기하면서 설레일 정도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송중기씨가 팬이 정말 많이 늘었다. 홍콩 프로모션 당시 인기가 어마어마했다. 신한류스타가 탄생한거 같아 엄마의 마음처럼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면서 바라본 송중기의 모습은 어떠할까. “모두가 잘 알듯이 인간적으로 착하고 성실하다. 현장이 다른 드라마에 길어 6개월정도 촬영을 하면서 힘든상황이 많았는데 처음 촬영이 시작했을때와 끝날때가 같았던 사람이다. 동생이지만 배울점이 많았다. 자기가 할 것도 많은데 동생 스태프까지 챙기면서 요즘 보기드문 배우같다고 생각했다. 반대의 행동을 하는 배우들도 많은데 남자 주인공으로 해야될 모든 것을 했다.”

◇인간 송혜교, 다양한 활동으로 외연을 넓혀

송혜교는 작품활동 외에도 전범기업 광고 거절은 물론 서경덕 교수와의 중국 창사임시정부청사에 한글 안내서를 기증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내가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 역시 역사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는게 아니라서 서경덕 교수님과 함께하면서 배워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계속 추진할 생각”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제 잠시 작품에서 자유로워진 송혜교는 “솔직히 작품이 끝나면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다.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 사람이 멍해지는데 지금이 그 타이밍이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면서 재정비를 해야한다”고 알렸다. 배우 송혜교가 아닌 30대 여성 송혜교의 삶을 묻자 “나이를 먹으면서 인간관계가 좁아지고 믿는 사람만 만나 친구가 적어졌다. 힘들면 울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도 마시고 짜증도 내고 화도 낸다. 단지 연예인이고 배우라 보여지는 부분이 다르지만 내 또래 여자와 똑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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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혜교. 사진 | UAA제공

◇‘태후’의 성공, 작품 선택 기준 달라지지 않아

또 다른 송혜교의 변신을 기대하는 질문에 대해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고 싶은데 여자배우들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지 않다. 해보지 않은 스릴러물이 들어오더라도 캐릭터가 별로면 할 수 없다. 캐릭터가 좋고 안해본 장르에 시나리오가 좋은 작품은 아직 못 만나봤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와 작품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전작보다 연기가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전작보다 많은 표정과 감정을 보여주는게 임무고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송혜교의 시선을 어디를 향할까. ‘태양의 후예’의 엄청난 성공으로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달라진 것은 없다. 예전처럼 똑같이 대본을 보고 내가 끌리는 작품이면 할 것 같다.이번 작품이 큰 성공을 거뒀다고 내 선택방향이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에서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한 그는 “중국작품이 될지 한국작품이 될지 결정된 것은 없고 열어두고 있다. 어떤 작품을 만날지 모르지만 기대하고 있고 좋은 분들과 즐거운 작업이 되길 바란다”며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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