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힙합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의심과 궁금증이 가득했던 JTBC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이 만우절인 1일 베일을 벗었다.

언프리티랩스타와 쇼미더머니 등 다수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익숙했던 대중에게 8인의 할미넴의 등장은 충격 그 자체였다. ‘과연 이런 프로그램이 가능할까’ ‘힙합스럽지 않은 무대일 수도 있겠지?’라는 의심은 곧 미안함으로 변했다.

평균 나이 65세인 8명의 할미넴은 개성을 한껏 발휘하며 매력을 드러냈다. 제작진도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알아챈듯 할미넴의 무대를 프로그램 말미에서야 공개했다. 또한 한 명 한 명 이름이 공개될 때 마다 그들이 갖고있는 카리스마와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2년 여의 암투병 이후 용기를 낸 탤런트 이경진, MBC ‘무한도전’의 에어로빅 선생님으로 등장했던 염정인, ‘최고령’ 김영옥, 8명중 가장 막내인 문희경, ‘국악인’ 김영임, ‘연기파 배우’ 이용녀와 양희경, ‘원조 할미넴’ 최병주 등 8명의 출연자들의 과거 모습을 공개하는 것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 이용녀, 김영옥, 염정인, 문희경 등 4명은 각각 무대위에 올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 스웩 넘치는 몸짓과 랩을 선보였다. 나머지 4명의 무대는 예고편으로 잠깐 보여줬지만,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얼마 만큼이었는지는 충분히 짐작케했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주는 미덕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줬다는 데에 있다. 출연자 중 최고 고령인 김영옥은 인터뷰에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보통 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 10배는 힘들었어요”라고 걱정했지만, 누구보다 힘찬 랩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또 자신없어 했던 양희경은 “쳐져있던 가슴, 쳐져있던 인생, 쳐져있던 자기”라며 즉석 랩을 시도하는 센스도 발휘했다.

8명의 할미넴은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두려움 가득해 보였지만, 함께 리듬을 맞추며 7명의 힙합 프로듀서들과 호흡을 맞추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듯한 영상도 전파를 탔다. 아직 본격적인 시작은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음악은 전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젊이들과 소통하고 도전의 용기가 있는 8명의 할미넴의 모습은 우리의 미래였던 것. 그들의 도전을 지켜보는 감동이 더욱 기대를 높였다.

whice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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