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
성남FC 미드필더 황진성.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황진성(성남)과 베르나르도(울산)는 언제 볼 수 있을까.

A매치 휴식기를 보낸 K리그 클래식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본격적인 전반기 순위 싸움에 들어서는 4월이다. 다만 성남과 울산 팬들에겐 물음표가 매겨진다. 올 시즌 2선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 황진성, 베르나르도가 초반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2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황카카’ 황진성은 성남을 넘어 리그 전체 팬들이 기다리는 스타다. 특히 주장 김두현과 2선에서 어떠한 시너지를 내느냐는 리그 개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개막 직전 훈련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성남 구단은 가벼운 부상으로 보고 초반 1~2경기 지나서 복귀전을 치르리라고 봤다. 그러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성남 관계자는 “자주 다친 부위이고 종아리 근육에 이상을 느끼고 있어서 정밀하게 치료하고 있다. 심각한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상이 회복되더라도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단계도 남아 있다. 2014년 포항을 떠난 뒤 벨기에~일본에서 뛴 황진성은 들쭉날쭉한 출전을 거듭했다. 김학범 감독도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이나 무리할 필요는 없다”며 “동계전지훈련에서 많은 땀을 흘렸으니 걱정하지 않는다. 몸이 100%가 됐을 때 출전할 것이다. 나도 언제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피투가 지난 수원FC전에서 첫 선발로 나서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로선 황진성을 아껴뒀다가 전반기 막바지에 맞춰 투입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베르나르도 역시 명가 재건의 주축으로 여겼으나 아직 팬들 앞에 서지 못하고 있다. 구단 윗선도 2라운드까지 베르나르도가 출전하지 않자 선수단 측에 결장 이유를 물었을 정도로 관심이 많다. 브라질 U-15, U-17 대표 출신인 그는 2011년 자국 명문 바스코다가마에 입단해 첫해 58경기 18골을 넣으며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했다. 2015년까지 산토스 등 임대 기간을 통틀어 148경기 34골을 넣었다. 최대 장점은 킥 능력이다. 동계전지훈련 기간 구단 관계자 뿐 아니라 현지 취재진도 베르나르도의 정교하고 강한 킥에 매료됐다고 한다. 한상운의 맹활약으로 공격형 미드필더 갈증을 해소한 울산이지만 베르나르도까지 가세하면 파괴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는 건 부상이 아니다. 몸이 덜 만들어졌다는 게 울산 측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브라질을 떠난 지난 겨울 한국에 왔을 때 구단과 계약하기 전 살이 많이 쪄 있는 상태였다. 워낙 잠재력이 있는 선수였기에 동계훈련에서 체중 감량을 약속하고 팀에 합류했다. 현재 70㎏ 범위의 정상 체중으로 돌아섰다. 다만 윤 감독은 실전 체력을 더 쌓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베르나르도는 브라질 출신답게 낙천적인 성격이다. 울산 관계자는 “한 번은 직접 찾아와 ‘왜 냐가 아직 못 뛰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그럴수록 감독 마음에 들게 더 체력을 끌어올려야 하지 않느냐’고 얘기했더니 ‘맞다. 내가 감독을 사로잡아야지’라며 별다른 불만 없이 더 노력하고 있다. 윤 감독도 이러한 자세를 높이 사고 있다”고 전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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