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삼성 벌떼 마운드, 5회 네번째 투수 심창민이... (한국시리
삼성 투수 심창민.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오키나와에서 전훈 중인 삼성투수 심창민(23)의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지금까지 나는 서브라고 생각했다. 선배들이 메인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중심에 서야 하고 중심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삼성 필승조의 한 축을 맡았던 심창민은 올시즌 마무리투수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에 둘러싼 기대에 대해 책임감을 논했다. “이제 프로 6년차다. 스스로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높게 치고 올라가야 한다”라며 “필승조와 마무리는 차이가 없다. 똑같이 1이닝을 막아내면 된다. 9회 마지막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리가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라며 부담 보다는 의욕을 보였다.

클로저는 공 하나로 승리의 운명을 가르는 자리에 선다. 그 무게는 분명 무겁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가 가지는 장점도 분명하다. 승리의 순간, 마운드에서 가장 많은 조명을 받는다. 그리고 셋업맨 보다 몸 관리에 유리하다. 중간계투는 늘 팔을 풀고 준비해야 한다. 홀드에 상관없이 출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마무리 투수는 등판 상황이 존재한다.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심창민은 캠프기간 내내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그는 “작년에 체인지업을 사용했지만, 확신을 가지고 던지지 못했다. 보여주는 구질로 사용했다. 올해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더 정교하고 세밀해졌다”라고 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심창민에게 업그레이드 된 체인지업은 타자를 상대하는데 효과적이다.

심창민은 “야구는 타이밍이고 투구는 타자 방망이의 중심에 안맞게 던지는 것”이라며 “내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속구와 비교해 7~8㎞ 정도 구속 차이가 난다. 연습경기를 통해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내고 정타를 피해가는 모습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팀을 상대로 효과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인지업을 실전용으로 구사하기 위해 셀 수 없이 던졌다.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가 좌타자에게 약한 인식을 깨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의 각오는 이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드러나고 있다. 4경기에 나와 17타자를 상대해 70개의 공을 던져 3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을 보면, 좌타자 상대에 유용한 체인지업 장착에 대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심창민의 2015시즌 우자타 상대 피안타율은 0.204(191타수 39안타)였고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8(56타수 15안타)이었다. 참고로 지난시즌 세이브 1위 손승락(32세이브 방어율 4.33)의 우타자 피안타율은 0.339이었고 좌타자 상대는 0.227이었다. 지난해 한솥밥을 먹었던 세이브 2위 임창용(31세이브 방어율 5.84)은 우타자에게 0.317, 좌타자에겐 0.233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표본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세이브 1,2위 손승락 임창용에 비해 심창민의 좌·우타자 피안타율엔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심창민이 기존의 빠른 공과 함께 체인지업을 장착한다면, 이는 밸런스를 맞춘 날개를 다는 것과 같다.

심창민은 2일 삼성의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인 LG전에서 8회 2사 뒤 등판해 9회까지 공을 던졌다. 류중일 감독은 심창민에 대해 “우리 팀의 필승조다. 오른손 투수로 그만큼 던지는 건 심창민 뿐”이라며 신뢰를 보냈다. 심창민 역시 “최근 몇 년 동안과 비교해 보면 지금 느낌이 가장 좋다”라고 자심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 자심감이 결과로 나와야 한다”라고 강조한 스스로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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