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탬파베이 레이스 이학주가 12일 오후 안양휘트니스 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열중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비록 시범경기이지만, 한국인 빅리거 두 명이 필드 플레이어로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 예상보다 일찍 연출됐다.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에서 양팀에 한국인 야수들이 한 명씩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오프시즌에 룰5 드래프트로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최지만(25)이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해 먼저 이름을 올렸다. 에인절스의 경기가 열리기 직전 볼티모어 김현수와 미네소타 박병호가 플로리다에서 시범경기에 출전했고, 세인트루이스 오승환도 플로리다 애틀랜틴 대학과 연습경기에 등판한 상태라,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터였다.

최지만은 1회 첫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야심차게 영입한 제프 사마자를 상대로 깨끗한 우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 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6회초 공격을 앞두고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최지만 (2)
LA 에인절스 최지만.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바로 옆 구장에서 청백전을 치르며 컨디션을 조율하던 이학주가 교체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올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학주는 전날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1안타 1볼넷 1도루로 빅리그 진입 의지를 드러냈다.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서로를 격려하던 ‘빅리그 꿈나무’들이 코리언 메이저리거 르네상스 시대와 발맞춰 빅리그 무대에서 마주한 것이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이학주는 2011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돼 빅리그 입성을 노렸지만, 2013년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상으로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해 지난시즌 후 방출됐다. 그의 수비 능력을 높게 산 샌프란시스코가 마이너계약을 제시했고, 스프링캠프에 초청선수로 참가했다. 최지만 역시 2010년 시애틀과 계약해 마이너리거 생활을 했고, 빅리그 입성을 앞두고 발목을 다쳐 좌절의 아픔을 겪었다.

7회말 공격 때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타석에 들어선 이학주는 좌완 롭 라스무센을 맞이해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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