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 박병호, \'우린 벌써 친해졌어요\'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미네소타 박병호(오른쪽)가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하몬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공식소집일 첫 날 훈련에 임하며 밝게 웃고 있다.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결과를 떠나 좋은 경험을 했다.”

‘삼진 3개’로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를 마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오늘은 성적을 떠나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홈런왕’ 박병호(30·미네소타)가 삼진 3개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자신만의 루틴대로 시즌 개막을 준비 중인 박병호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제트블루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해 빅리그 무대에 섰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줄 것이다. 시범경기에는 베테랑보다 팀내 유망주들을 두루 출전시켜 몸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미네소타 타선이 그랬다. 케니 바르가스와 미겔 사노, 오스왈드 아르시아가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됐고, 박병호가 해결사 역할을 맡기 위해 6번에 포진했다. 조 마우어 등 베테랑 주축 선수들을 대신해 젊고 가능성 있는 젊은 타자들이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보스턴에서는 지난해 11경기에 출전해 4승 4패 방어율 4.57을 기록한 좌완 영건 헨리 오웬스가 선발등판 했다. 좋은 공을 갖고 있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단점이 있는데 이날 투구 역시 롤러 코스터를 탔다. 선공에 나선 미네소타는 1회초 1사 후 에두아르노 누에즈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바르가스와 사노가 연속 볼넷을 얻어 만루 기회를 잡았다. 아르시아가 3구 삼진으로 돌아서 2사 만루가 됐고, 박병호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거포본능\' 박병호, \'기대해도 좋습니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미네소타 박병호(오른쪽)가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하몬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공식소집일 첫 날 타격훈련에 임하고 있다.

실전에서 처음 빅리그 투수를 맞이한 박병호는 초구부터 호쾌한 스윙을 했다. 빠른공에 잇따라 스윙을 했지만, 배트를 모두 비껴가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두 번째 타석도 2사 1, 2루 득점 기회에 들어섰다. 교체 투입된 노예 라미레스를 만난 박병호는 이번에도 힘찬 스윙으로 타이밍 싸움을 전개했다. 사이드암 투수인 라미레스가 던진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투수 유형에 따라 자신의 스윙 타이밍과 히팅포인트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5회 1사 1루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좌완 브라이언 존스를 만나 스윙 한 번 없이 공 세 개를 바라봤다. 선수들 사이에서 ‘초이스’라고 부르는데, 마음속으로 타이밍을 세면서 공을 지켜보는 것으로 빅리그 투수들의 구위와 템포를 몸에 익히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5회 공격 후 교체된 박병호는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경기를 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처음 상대해봤는데, 정보가 없었다. 오랜만에 경기를 했고, 투수들은 잘 던지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라 모처럼 살아있는 공을 봤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성실한\' 박병호,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요\'
[포트마이어스(미플로리다주)=강명호기자] 미네소타 박병호(오른쪽)가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하몬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공식소집일 첫 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홈런 타자는 호쾌한 스윙을 갖고 있지만, 삼진을 많이 당한다는 속설이 있다. 박병호 역시 넥센 시절 “삼진을 두려워했다면 홈런 타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적응을 위해 소극적인 스윙을 해서는 내 것을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첫 두 타석에서 각기다른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호쾌한 스윙을 하며 밸런스를 체크했다면, 마지막 타석에서는 눈으로 투구 궤적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KBO리그에서 산전 수전 다 겪은 박병호인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만의 루틴으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박병호의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적응이 시작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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