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배우 박보검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감사하다.” 배우 박보검을 인터뷰 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통해 전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박보검은 이미 잘 알려졌듯이 바른 생활 사나이다.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고,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는 이 말이 유행어가 됐다. 그는 “‘감사하다’고 말을 많이 하니깐 뿌린대로 거둔다. 긍정적으로 살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진심인데 너무 습관적인 말처럼 들릴까봐 조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응팔’과 ‘꽃청춘’으로 이어진 그의 인기는 최근 수 많은 CF로 확인할 수 있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이 마음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응팔’ 덕분에 어머니 아버지 세대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데 신기하고 고맙다. 해드린 게 없는데 연기한 모습으로 사랑해주셔서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10-1=0’이다. 열번 잘하다 한번 잘못하면 안된다. 감사한 것은 가족과 회사식구들이 무조건적인 칭찬보다는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셔서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다. 항상 겸손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박보검
배우 박보검.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실제로 마주한 배우 박보검은 정말 ‘응팔’ 속 택이와 많이 비슷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택이랑 가장 닮았다. 매 작품 내 모습이 반영됐는데 ‘응팔’에서는 꾸미지 않고 하는 법을 배웠다. 편안하게 나를 내려놓고 했다. 택이는 많은 사람등의 손이 가는 스타일인데 자칫 잘못하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었다. 연기가 재밌는데 어렵다고 느껴졌다. 특히 최무성 선배님과 눈을 보면서 연기할 때 많이 배웠다. 진짜 택이 아빠였고 나도 그때만큼은 택이 아빠의 아들이었다. ‘응팔’은 따스했던 추억이다.”

알 수 없던 남편찾기의 결말은 ‘어남택’으로 마무리됐고 박보검은 생애 첫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작품하면서 남편이 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모두가 주연이고 주인공이라서 좋은 분들이랑 작품하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었다. 나는 오로지 늘 덕선이를 좋아하는 마음만 있었다. 대본에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아도 다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와 영화 하면서 첫 키스신인데 남자가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운 마음도 컸는데 예쁜 그림을 잘 잡아주셨다.(웃음)”

박보검
배우 박보검.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실 박보검은 가수를 꿈꾸며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뮤지션과 싱어송 라이터를 꿈꿨는데 노래를 잘 하지 못했다. 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연기를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피아노를 쳤지만 작품을 하면서 지휘와 첼로를 배우기도 했다. 지금도 피아노를 치며서 편곡하는 것을 좋아하고 작곡에도 취미가 있다.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뮤지컬이나 OST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는 2011년 영화 ‘블라인드’에 출연한 데 이어 2012년 KBS2 ‘각시탈’, 2013년 SBS ‘원더풀 마마’, 2014년 KBS2 ‘내일도 칸타빌레’, 2015년 KBS2 ‘너를 기억해’ 등에 출연하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 동안 힘들다거나 나를 알아봐 주길 바라기 보다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감사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는데 현장에 가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데 굉장히 재밌고 즐거웠다. 좋은 분들을 만나서 잘 배웠다. 연기적으로 선배남 한 분 한 분이 다 롤로델이다.”

박보검
배우 박보검.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대중에게 ‘최택’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 그의 다음 행보는 어떨까. “감독님들이 나를 선택해 주시는 것인데 좋은 작품, 내가 소화해서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집중하고 있다. 택이와는 다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일 것 같다. 새로운 작품에서는 조금 남성적인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 어떤 캐릭터나 역할을 맡더라도 나 만의 스타일로 스타일로 잘 소화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연기를 할 수록 점점 긴장감도 커지고 배울점도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진다”

2016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예상밖에 답이 돌아왔다. “신년회 혹은 송년회를 기념해 모든 회사 식구분들이랑 화보를 찍고 싶다. 항상 누군가의 사진을 찍어주고 영상을 남겨주신다. 소속 연예인을 위해 희생하고 보필해 주시는데 정작 본인들은 사진을 안찍으시니깐 함께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기고 싶다. 물론 연기적으로는 박보검이라는 사람과 작업해 보고 싶고 함께 연기해 보고 싶은 배우가 되는 게 소망이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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