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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송중기 송혜교 주연의 KBS2 새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국내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난 24일 첫방송한 ‘태양의 후예’(김은숙 김원석 극본· 이응복 백상훈 연출)는 첫회에서 전국 시청률 14.3%(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 시청률 14.4%로 최근 2년간 방송한 평일 밤시간대 미니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날 동시에 첫 방송한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주연의 SBS ‘돌아와요 아저씨’를 6.6%로 따돌렸고, MBC ‘한번 더 해피엔딩’은 5%에 그쳤다.

25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더 올랐다. 2회는 1회보다 1.2% 높은 15.5% 시청률을 기록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SBS ‘돌아와요 아저씨’ 2회는 시청률 7.6%, MBC ‘한 번 더 해피엔딩’은 4.7%였다.

120억원을 들인 대작인 데다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송하기 위해 100% 사전제작한 만큼 첫회부터 완성도 높은 영상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들과 의사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가치를 그리는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 드라마. 앞으로 그리스 촬영분 등으로 이국적인 풍광속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고 마지막회까지 완성도 높은 화면을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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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로맨틱코미디의 강자인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만큼 출발부터 김 작가 특유의 거침없는 ‘직진’ 로맨스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송중기는 군제대후 복귀작인 ‘태양의 후예’에서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한층 성숙해진 눈빛과 거침없는 남성미로 상남자의 매력을 과시했다. 극중 특전사 정예요원 유시진 역의 그는 복근이 드러나는 근육질의 몸매와 군복차림에 군인 특유의 말투로 여의사 강모연 역의 송혜교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하며 성공적인 안방 신고식을 치렀다.

그동안 100% 사전제작 드라마는 톱스타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했지만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100% 사전제작한 드라마는 2008년 SBS ‘비천무’(8.0%), ‘사랑해’(9.0%), 2009년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6.7%),‘2009외인구단’(7.8% 조기종영), 2010년 MBC ‘로드 넘버원’(6.2%), 2011년 SBS ‘파라다이스목장’(8.9%) 등 대부분 한자릿수 시청률에 그쳤다.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화려한 캐스팅, 스타 제작진,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인 ‘함부로 애틋하게’, ‘화랑: 더 비기닝’, SBS ‘사임당, 더 허스토리’, ‘보보경심:려’ 등이 올해 줄줄이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그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중국시장을 겨냥해서 선보인 ‘태양의 후예’가 좋은 출발을 보여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올해 잇달아 방송할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흥행에 연거푸 성공한다면 국내 드라마계의 제작방식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hjcho@sportsseoul.com

KBS2 ‘태양의 후예’.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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