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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예제작자협회 김영진 회장이 협회를 이끌어갈 포부를 밝혔다.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부장](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 9대 회장에 김영진(55) 회장이 연임됐다. 지난 1월 300여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신임을 받아 앞으로 4년간 연제협을 이끌어가게 됐다. 한국 대중문화 발전과 연예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힘차게 새출발하기 위해 신발끈을 다시 조여매고 뛰기 시작한 김영진 연제협 회장을 서울 상암동 연제협 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9대 회장으로 연임되셨다. 소감은 어떤가

먼저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대한민국 예술문화산업이 발전하고, 엔터테인먼트 제작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 사명감 밖에 없다.

-연예제작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K팝 세계화를 실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공약으로 실추된 연예제작자들의 위상을 높이고 K팝 세계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K팝이 세계에서 위상을 계속 공고히 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뛰어난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유지할 수 있는 산업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 뛰어난 콘텐츠 생산은 내가 할 수 있는 바는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반짝이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연예제작자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시키고, 국제 사회에 우리 콘텐츠가 파고들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 및 제도는 매우 취약하다. 정부 및 다양한 산업분야와 연계해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국내는 물론 세계속에서 더욱 활짝 꽃필 수 있도록 산업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 문화선진국의 우수 사례를 우리 산업에 적용할 수 있게 연구해 더 나은 산업환경을 구축하겠다.

-지난 임기동안 가장 큰 성과를 자평해본다면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규제 일변도 제도속에서도 K팝이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를 위해 연제협도 다양한 정책과 공연으로 일조했다. 그것이 가장 큰 성과다.

-지난 임기 동안 아쉬운 점도 있을 듯 하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게 아쉬운데 그중에서도 좀더 적극적으로 정부와 협상하고 해외 루트를 개척하지 못한 게 아쉽다. 회원들과 소통도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 있다. 9대에서는 후회없게 하겠다. 책상 앞에 할 일을 붙여놓고 매일 들여다 보며 일하고 있다.

-우리 한국 가요계가 지난 10년간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그 변화 중 유미의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최근 10년동안 우리 대중 음악은 디지털로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는 시장 수익구조 등의 변화를 가져왔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K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인정받았다. 이 모든 게 지난 10년 동안 이뤄진 가장 유의미한 변화다. 이 같은 변화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있다. 내가 기획한 가수가 가수왕도 했고 연예 산업 전문가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더 욱 공부 열심히 공부해 인재를 양성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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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한국연예제작자협 회장.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연제협의 존재 이유중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산업화와 고도화를 위한 산업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연제협이 국회나 정부 유관기관 등과 소통하기 위한 공식적 창구가 돼야 한다. 또 연예제작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구심점이 돼야 한다. 또 연제협이 신규 엔터테인먼트 제작사의 경력에 대한 심사를 한다. 그만큼 연제협이 하는 일이 중요하다.

-드림콘서트도 연제협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다. 드림콘서트의 의미는?

드림콘서트는 연제협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로 1995년부터 시작해 2015년까지 총 21회 개최했다. 국내 대표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대로 국내 팬들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참여한다. 드림콘서트가 나날이 시들어가는 국내 해외 관광객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자부한다. 이를 위해 연제협은 물론 정부 등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한다.

-연예 산업적 측면에서 현재 협회의 당면 과제는?

지속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 강화다. 이를 위해 해외에 연제협 사무처를 둘 생각이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일본 등에 사무처를 두고 한국의 문화산업이 지속 발전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류산업을 더욱 발전, 승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올 한해 집중적으로 실현하고 싶은 목표는?

분산된 연제협 제작자들이 화합,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또 영화계에 영화진흥위원회처럼 정부와 손잡고 음악산업포럼을 신설하고 싶다. 상벌윤리조정위원회를 설치하는 것도 올 해 해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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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연예제작자협회장은 제작자들의 권익을 위해 발로 뛸 것을 약속했다.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지금까지 연예제작자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몸담아 오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

제작자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가 키운 가수가 스타가 됐을 때 기쁘다. R.ef(알이에프), 김범수씨를 스타로 키워낸 것이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다.

-협회 일과 개인 제작사 업무를 동시에 해나가기 어렵지 않나

개인 제작사는 현재 휴업상태다. 우리 회원사들이 뽑아준 연예제작자협회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방송국이나 정부와 예리한 각을 세워야 하는데 내 개인적인 일을 병행하게 되면 연제협의 사명감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해 휴업하고 연제협 일만 하고 있다. 9대 회장으로 재신임 받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협회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순수와 진실이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휩쓸리지 않고 순수와 진실을 추구해나간다. 첨언하면 변화는 하더라도 변절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10년 후 장기 플랜이 있다면

동료 선후배님들께 모범이 될 수 있는 성공한 제작자가 되고 싶다. 10년후 쯤이면 대중문화제작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환경이 돼있으면 좋겠다.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좋은 정책과 좋은 제작환경을 만들 수 있는 문화전문가가 되고 싶다. 현재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필드 경험과 이론을 결합하기 위해 석사 학위를 공부하고 있다. 너무 힘들지만 노력하고 있다.

-제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정책적 변화가 중요하다

선진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좀 더 나은 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우리를 대신해서 열심히 일해주고 계신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9대 집행부 탄생에 앞서 특별 감사패를 받아주신 정갑윤 국회 부의장, 김학용 의원, 설훈 의원, 유기홍 의원, 박창식 의원, 유은혜 의원 등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다면 언젠가는 연예제작자 중에서도 입법자가 나오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협회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회장으로 열심히 일해서 제작자들을 위한 방패가 되겠다. 제작사 개별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믿고 응원해주시기를 바란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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