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즈
SK 헥터 고메즈가 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도전!’이라는 현수막 문구처럼 한국 무대에서 새롭게 시작하며 도전을 앞두고 있다. 오키나와 | 이웅희기자 iaspire@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 새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28)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 김용희 감독은 “야마이코 나바로(29·지바롯데)처럼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한껏 고무됐다. 영입 전 영상으로만 본 고메즈를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지켜본 뒤 내린 판단이다. 고메즈는 수준급 수비력을 과시하며 주전 유격수로도 낙점받았다.

김 감독은 1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가와 시영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을 지켜보다 “고메즈를 보니 확실히 좋더라. 발이 빠르고, 어깨도 좋다. 수비 범위가 넓다. 그래서 유격수로 집중적인 훈련을 시켜보고 있는데 잘한다. 송구 속도가 140㎞는 되는 것 같다. 깊은 타구를 잡아도 승부할 수 있을 듯 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SK 구단 관계자도 “한국에서 처음 뛰기 때문에 변수는 있지만, 스윙스피드도 빠르고 좋다”며 방망이에도 만족스러워했다. 고메즈는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처음 열린 자체홍백전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 감독은 “고메즈도 나바로처럼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대히트작 나바로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2시즌 동안 7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성공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나바로의 활약 속에 통합 4연패 및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홈런 가뭄 속에 한 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SK에 고메즈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고메즈가 나바로처럼 파워를 과시한다면, 김 감독의 고민도 덜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고메즈를 중심타선보다 2번타순에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강한 2번타자 전략이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번트 실패 등으로 마음 고생 많이 했다. 2번타자라고 해서 번트를 대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강공 위주로 가려고 한다. 고메즈가 2번에서 잘 쳐주면, 타선이 좋아질 것이다. 나바로도 처음 왔을 때 성공할지 의구심을 품었지만, 홈런이 자꾸 나와 자신감을 얻으며 잘된 것이다. 고메즈도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충분히 잘 칠 것”이라고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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